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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연예인이 된다면? - 엘롯데 바이럴 영상 제작 이야기

온화수 2013. 6. 28. 04:18

한 달 전쯤에 광고연구원에서 엘롯데를 광고주를 모시고 바이럴 피티와 영상을 만드는 미션을 했었습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제일 고생한 팀이라는 심사위원님의 평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기획하는 과정에서 바이럴이라는 게 쉽지 않더군요. '차라리 제품 가지고 TVCM 기획하라고 하면 차라리 나았을텐데'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품이 아닌 웹사이트를, 더구나 엘롯데라는 브랜드가 딱히 특징이 보이지 않았다랄까요. 


거기다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전파하는 '바이럴 영상'을 제작하라니. 많은 경험 없는 저희에겐 조금은 힘든 미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행사에서도 바이럴 영상 기획은 많이 해보지 않을 것 같아요. 


저희는 '특별함'을 컨셉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명동 한복판에 깃발을 뽑으면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는 글을 적고 뽑으면, 달려가서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하기로 했죠. 


명동에서 실행하는 중간에도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대단한 장비도, 인력도 없는데 과연 이게 되긴 될까. 무모한 짓 아닐까. 혹시 시민들이 화를 내시진 않을까라고 말이죠.


처음에 지인 한 명을 써서 리허설을 했는데, 시민들에게 이목을 끌길래 생각보다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오랜 시간 흘러도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한 시간 넘게 멍 때리며 멘붕이 오기 시작했죠. '아.. 망했다..'


그래도 이리저리 깃발 자리도 옮겨보고, 다시 회의도 하면서 고민을 했죠. 그걸 시민들이 알아줬을까요. 하나둘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처음엔 떨렸지만, 상대도 기분 나빠하지 않으시고 즐거워하니 저희도 신나게 했습니다.


이걸 하면서 느낀 건.. 낮보단 밤에, 개인보단 커플이 적극적으로 응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떠도는 프로모션 영상들처럼 대단한 장비가 없어도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