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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이 책의 저자를 유튜브에서 접했다. 나는 평소 심리학과 철학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서, 유튜브에서도 그런 강의들을 종종 찾아본다. 이 저자의 이론이 어디에서부터 온 건지, 어느 학회의 이론인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 저자가 책까지 썼다는 걸 알게 되었고, ebook까지 구입하게 되었다. 요즘 시대에 성별을 나눠 심리를 말하는 건 구시대적인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공감이 되는 건 왜일까? 이 책에 대한 내용이 학술적(?)인 용어가 다소 있어서, 심리학과 같은 것에 관심이 없다면 난해한 책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저자 이름을 검색해서 동영상을 몇 편 보고, 호기심이 생긴 후에야 구입하는 게 좋을 것..
우리 집 뒷집에는 70대 중후반의 부부가 산다. 나는 5살 때 같은 동네 안에서 한 번 이사한 것 빼고는 서른 가까이 쭉 이 집에서 살았다. 그때부터 이웃이었다. 뒷집 부부를 친근함을 실어 늘 존재하는 '뒷집'이라고 부른다. 혹은 뒷집 할머니네. 어릴 때는 어른들의 삶에 자세히 관심이 없었다. 근데 나는 어느 날부턴가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생각하고 파악해보려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스무 살 중반이 지나서 세상이 마음대로 안 돼가는 걸 느낄 때쯤 사람과 사회를 알고 싶었나 보다. 뒷집 부부는 여름에는 내방 창문 너머에 조그만 하우스와 텃밭에서 열일을 한다. 뒷집 할아버지는 내가 방 창문으로 몰래 관찰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가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했다. 가령, 자기네 덩치 큰 믹스견을 목줄에 매달고 ..
나는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그 혼란의 점들 중에서도 하나를 잇는 선은 무얼까, 어제와 오늘 나만의 화두였다. 새벽 내내 잠도 자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했다. 새벽의 별도 바라보지 않고 그저 반짝이는 소리로만 들었다. 나의 마음이 우주라면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내게 주어진 특성은 무엇일까, 아무리 타인에게 묻는 들 나를 나만큼 고민한 사람은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나는 늘 나를 고민한다. 어릴 때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성공을 부러워했다. 아직 젊지만 그래도 어릴 때보다 시야가 넓어지니까, 이젠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건, 3자의 시선이 아니다. 부자임에도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가 있고, 볼품없는 것 같아도 신나서 사는 사람이 있다. 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