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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나는 페미니즘을 잘 모른다. 페미니즘에 관련된 페이스북의 글들과 인터뷰 기사 등을 통해서만 접했다. 나는 성향이 섬세한 편이라서 예민하다는 소릴 들으며 자랐다. 남자치고 예민하다고. 그래서 나는 남자지만 남자들의 거칠고 무례를 아무렇지 않게 침범하는 환경이 달갑지 않았다. 내가 현재 있는 환경은 섬세한 곳이다. 여성이 다수이고, 섬세하고 사근사근 말하는 남성들이 있는 곳. 그런데도 페미니즘에 관련된 생각들을 읽을 때면 너무 예민한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남자니까 어쩔 수 없는 걸까, 싶다가도, 섬세하고 개방적인 내가 이 정도인데, 무뚝뚝하고 둔한 남자들은 얼마나 이해가 안 갈지 상상이 되어 슬퍼졌다. 학교 밖의 공부를 스스로 하려는 사람은 너무나 적으니까. 내가 페미니즘에 ..
작가가 명상과 깨달음을 위한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은 51편의 산문이다. 나는 심리와 철학, 종교, 지혜에 관한 것들에게 끌린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명상을 통해 알게 되고, 무언가 한 단계 발전해간다는 느낌을 체험하고 나서, 더더욱 정신적인 것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류시화라는 작가는 비범한 인물이다. 일반적 시선으로 이 책을 바라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 애초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겠지만. 세속과 탈속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존재. 그 혼란을 바탕으로 명상을 하고 글을 적는 사람. 그런 사람이 류시화다. 이 책은 가벼운 경전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살아야 생명으로서 존엄하게 잘 사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김영하 작가의 '보다'를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김영하 작가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서 칼럼처럼 적은 글 모음이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예리하고도 유머러스한 통찰! 신문 오피니언란에 보면 세간의 사건들을 의사는 의사적인 시각, 요리사는 요리로 비유하거나 그런 글들 있지 않은가. 그런 느낌적인 느낌. 차례다. 어떤 글들이 실려있는지 궁금해하는 분 있을까봐 올립니댜... ㅋㅋㅋ 빌게이츠도 그랬다. 자기 자식들에게 어느정도 성숙할 때까지는 아이티 기기를 못 만지게 했다고. 그게 교육 철학이며 책을 읽게 했다고. 난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꾸 페이스북에 내 삶이 노출되면서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고, 안 사던 물건 조차도 관심이 생기곤 했다. 난 차에 관심이 없는데,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