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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입고출신(入古出新): 옛 것에서 새로움이 나온다. 전인권의 쇳소리, 누군가가 그 창법을 어디서 배웠냐고 물으면, 전인권은 "집에 있는 레코드 2,000장에서 영향을 받았다."라고 얘기한다. 추사 김정희는 309개의 비문을 기억했다. 팔이 기억하는 것이다. 그의 노력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70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1,000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그의 열정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내면 쇳소리지만 전인권이 내면 노래이고, 내가 추사체를 쓰면 지저분하지만 추사가 쓰면 멋있다. 여기서 느끼는 건 뭐든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입고출신의 과정을 통해 그의 마음까지 함께 전달될 때 큰 감동이 전해지는 것이다. '이런 게 스토리구나.'를 느낀다. 욕심에 사족을 ..
쉽고, 짧고, 재미있게 … 가르치려 들지 말고 호소하라 1 주제를 장악하라. 제목만으로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때 좋은 글이 된다.2 내용은 충실하고 정보는 정확해야 한다. 글의 생명은 담긴 내용에 있다. 3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들어가는 말과 나오는 말이 문장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4 글 길이에 따라 호흡이 달라야 한다. 문장이 짧으면 튀고, 길면 못 쓴다. 5 잠정적 독자를 상정하고 써라. 내 글을 읽을 독자는 누구일까, 머리에 떠올리고 써야 한다. 6 본격적인 글쓰기와 매수를 맞춰라. 미리 말로 리허설을 해 보고, 쓰기 시작하면 한 호흡으로 앉은 자리서 끝내라. 7 문법에 따르되 구어체도 놓치지 마라. 당대의 입말을 구사해 글맛을 살리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다. 8 행간을 읽게 하는 묘미를 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