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치킨 (2)
영혼의 요양소
내겐 9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2살 차이 나는 여동생도 있고. 남동생은 아직 고등학생인데,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주말마다 집에 오면, 치킨이나 족발 같은 걸 시켜 먹는다. 지난 주말엔 치킨을 시켰다. 치킨이 도착하자 남동생은 내게 묻는다. "형, 안 먹어?" "응. 안 먹어." 난 전날 과음을 해 속을 원망하고 있었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집에선 맥주를 먹게 내버려둔다. 하이네캔 500미리 한 캔을 다 먹어가는데 얼굴이 아버지를 닮아 붉어짐을 너머 새카매진다. 말할 때 코가 막히는 거 보니 호흡기도 부어오르나보다. 약간 알딸딸해져서 내게 다시 묻는다. "형, 치킨 안 먹어?" "아까 안 먹는다고 했잖아." 나는 책에 집중하고 있던 터라 예민해져 약간은 쏘아붙이듯 답했다. 그리곤 바로 미안함을 ..
다소 글 제목에 오해가 있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닭강정'이라는 단어보다 '치킨'을 많이 검색할 것 같아서, 저렇게 적었다. 며칠 전, 친구 얼굴도 보고 술도 마실겸, 포천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다. 포천 시내라고 하면 신읍동을 얘기하는데, 상권이 다소 조용해졌다. 의정부와 그나마 가까운 송우리라는 동네가 커지면서 신읍동은 변화가 없다. 근처에 군부대들이 있어서 일정 높이 이상 건물을 짓는데 제한이 걸려있다. 헬기 때문이려나. 10년 전만 해도 신읍동이 시끌시끌 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신읍동이 학창 시절 추억도 많고, 그쪽 주변 사는 친구도 많아서 신읍동에서 주로 만나는 편이다. 한 친구와 밤 9시나 돼서 만났다. 나머지는 9시 반 이후에 온다고 해서 어정쩡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