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카프카 (3)
영혼의 요양소
노린재 한 마리 뒤집혔다 등이 둥근 방패 같아서 홀로 일어서기 버겁다 차라리 바람이라도 불면 누군가 건들기라도 하면 그걸 타고 일어설 텐데 거센 바람이나 천적의 위협이 때론, 위기에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노린재라는 벌레 한 마리가 부엌으로 들어왔다. 나는 벌레를 보면 휴지로 싸서 잡거나 터트리는 건 싫어서, 병뚜껑이나 종이컵 등으로 가둬둔다. 일종의 놀이기도 하고. 그러다 노린재가 뒤집혔는데, 등이 넓고 둥근 방패 같아서 홀로 일어서지 못한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 중간 네 다리는 짧아 땅에 안 닿고, 뒤 두 다리는 비교적 길어 땅에 닿긴 닿는데, 일어서기엔 역부족이다(카프카의 '변신' 소설에서 아침에 침대 위에서 벌레로 변한 자기 모습을 보고 놀라서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장면이 생..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이하 그레고르)는 자고 일어나니 벌레로 변해있다. 본인도 당황스럽고 회사에 갈 시간도 지나서 몸을 빨리 일으켜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어떻게 일어나고 걸어야 할지도 막막하다. 그레고르가 출근 시간이 지나서도 회사에 오지 않자, 사장님의 지배인이 그레고르의 집에 찾아온다. 지배인은 그레고르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이동생과 함께 잠겨있는 그레고르의 방 문 앞에서 그레고르를 설득한다. 어머니는 그레고르만큼 착실한 아이가 없다고, 분명 어딘가 아플 거라고, 그래서 지금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배인에게 호소한다. 그레고르는 지배인에게 지금 잠시 몸이 불편해서 못 나가고 있는 거라며 회사로 가 계시면 곧 가겠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지배인은 강고하고 결국 그레고르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결..
경험은 글을 잘 쓰는 모든 이들의 안주인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한때 포경선의 선원이었던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그가 쓴 소설 은 포경선의 체험으로부터 나왔다 죽을 때까지 보험국의 관리로 일했던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창작과 직장생활을 함께 했던 그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 등의 작품을 통해 그렸다 세관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나다니엘 호손 Nathaniel Hawthorne 세관의 해묵은 서류철에서 를 만났고, 소설 가 탄생했다 불우한 아동 노동자였던 찰스 디킨스 Charles John Huffam Dickens 어린 시절의 경험 덕분에 작품 의 신랄한 현실 묘사가 가능했다 그리고 고대로마의 문인이자 철학자이며 변론가인 동시에 정치가였던 키케로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