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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아버지를 보고 슬펐다
아침에 집을 나와 동네를 빠져나가는데, 저 멀리서 어떤 할아버지가 소리를 치시는 거야. 날 부르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서로 가까워져 가는데 우리 아버지더라. 좀 기분이 이상했어. 연예인들이 해피투게더나 힐링캠프 같은 곳에 나와서 아버지의 늙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할 때 이해는 가지만 방송 때문에 과도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닐 거라는 믿음은 아직도 있지. 멀리서 털모자 쓰고 두툼한 점퍼에 추위에 잔뜩 웅크린 모습이 노인정으로 향하는 영락없는 할아버지더라. 그게 우리 아버지더라. 내가 27년 살면서 처음 느꼈어. 물론, 50 넘어 들면서, 아버지는 티비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틀고, 그로 인해 안 보던 드라마를 즐겨보는구나 알게 되고, 엄마의 타박에 눈치 보며 부엌에서 간식을 훔치듯 도..
일상의 철학
2014. 11. 20.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