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요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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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강원 춘천] 겨울비 내리는 청량한 소양강에 다녀오다

온화수 2011. 11. 28. 03:07


소양강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 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바로 소양강처녀 노래가 생각이 난다. 나는 이 노래를 누가 불렀는지는 잘 모르지만(어렸을 적이라) 나같은 꼬맹이가 어렸을 때 부르고 다녔던 거 생각하면 대단한 중독성이 있는 노래였던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나는 그 노래의 본거지(?). 소양강댐으로 나홀로 겨울나기 여행을 떠났다.



사진에 보이는 남춘천역 바로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 처음에 주의할 것이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는 것을 모르고 육교를 건너가서 남춘천역 건너편의(위로부터 두 번째 사진 보면 오른쪽에 '남춘천역'이라고 보이는 것이 있는데 버스 정류장이다.) 정류장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노선 안내표를 보니 버스도 부족했고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 남춘천역 쪽을 다시 바라보니 당연히 그쪽에 정류장이 있길래 다시 육교를 건넜다. 그리고 노선표를 보았다. 11번, 12-1번이 소양강댐으로 간다고 써있었다. 나는 12-1번을 타고 갔다.



12-1번을 타고 소양강댐 정상까지 35분 정도가 소요됐다. 남춘천역으로 돌아갈 때는 35분 넘게 걸린 것 같다. 내릴 때는 걱정 안해도 된다. 소양강댐 정상이 종착역이기 때문이다. 종착역에 도착하면 교통 정리하는 아저씨들이 버스를 유도한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미리 내리려고 기웃기웃 거린다. 정 모르겠으면 정면에 위의 큰 소양강댐 기념비가 있는데 이게 보이면 확실하게 내려도 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앞으로 쭉 걷다보면 여러 기념비가 있고, 아직도 필름 카메라로 촬영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다. 무엇보다 장관인 것은 오른쪽에 펼쳐진 소양강의 산수화 같은 풍경인데 더욱이나 비가 와서 더욱 운치가 있었다. 처음엔 날씨가 안 좋다며 조금 실망을 한 상태에서 갔는데 마음도 정리가 되고 더욱 푹 빠질 수 있었다.



너무 여유있게 온탓일까. 4시 배를 타게 됐다. 표를 끊자마자 아저씨께서 절(청평사)까지는 못 올라간다며 조금 둘러보다가 막배를 타라고 하신다. 배 요금표, 운행 시간표가 나온 사진이 화질이 안 좋은 것은 처음에 배를 타기 전에 찍은 것이 아니고 깜빡을 했었다. 그래서 돌아올 때에 어둑어둑해질 때 급하게 찍어서 안 그래도 좋지 못한 카메라 화질이 더 안 좋게 나왔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다들 창문을 열고 밖의 경치에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나도 사진을 빨리 찍고 창밖을 내다보고 싶었다.



▲청평사 선착장으로 가는 배 밖의 풍경




 역시나 요금표를 안 찍을 수 없었다. 매표소 아저씨께서 청평사까지는 막배 시간 때문에 못 간다고 하셨지만 최대한 가는 데까지 가보려 마음 먹었다. 가는 길에 막걸리와 전 등을 파는 가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막배 시간이 다가오니 아주머니들도 사람들을 잘 안 잡는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지만 여유롭게 경치를 느낄 수 있었다.



청평사로 가는 길은 낮은 뒷산을 오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가보려 뛰었다. 하지만 시간을 보니 급박해서 돌아왔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이왕 내려가는 거 여유있게 내려가보자' 생각해서 되돌아왔다. 돌아오면서 옆길로도 새서 이것 저것 보고 '다음에는 부귀리 산촌생태마을에 한 번 와봐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는 4시 35분이라 천천히 내려가는데, 저 멀리서 아저씨가 빨리 오라며 손짓 하신다. 그래서 빨리 뛰어가서 얼른 탔다. 배가 4시 45분에 출발했다. 막배가 5시라고 해서 '이 배가 아닌가?'하고 계속 의심을 했다. 하지만 저 멀리 익숙한 소양강댐 선착장이 보이자마자 안심하며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