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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유/사회과학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의 생각> - 안철수

이 책을 구입한지는 한 달 정도 됐다. 한동안 독서 권태기가 찾아와서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읽을 시간은 있었는데 눈 앞에 있는 책에 손이 가질 않았다. 그렇게 질질 끌다가 오늘에야 남은 부분을 마저 읽었다. 이 책을 처음 구입할 때에는 정치, 사회 분야에 엄청나게 열을 올리며 나중에라도 정치계 입문할 것처럼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전도(?)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허무하다고 느껴졌고 아무리 자기 생각을 얘기해봤자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인정해버리는 사회 분위기가 싫어져 내 현실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이 책 대부분의 내용이 안철수씨의 고민과 인생, 가치관, 정책적인 측면에서의 바람, 중산층과 서민들의 현실 등을 얘기하고 있기에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 다소 따분할 수 있다. 그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던 나 조차도 지금은 정치 얘기에 신물이 올라와서 잠깐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마음이 가지 않는 부분은 훑어보고 눈길이 가는 부분은 발췌독을 했다. 정치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이 책에 나오는 제도나 정책에 관한 용어들이 받아들이기 수월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딱딱한 신문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사 자체도 지루하지 않게 쓸 수 있는데 아무래도 주제가 딱딱하다 보니 재미를 기대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적인 글을 이 곳에 올리면 끝도 없을 것 같고 내키지도 않는다. 난 그저 내가 처한 현실에서 느낀 내용들을 얘기하겠다. 


"진로를 결정할 때 저는 항상 세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의미가 있는 일인가. 열정을 지속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인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인가."


위 말은 안철수씨가 30대 후반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제의받은 적이 있고 이후 장관, 위원장 등 정치권과 정부 쪽에서 여러 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사양했다고 한다. 그 연유로는 위 말을 곱씹으면서 정치도 의미가 있는 일이긴 하지만 자신이 열정이나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 


나의 확실한 길은 암묵적으로 정했지만, 위 세 가지 말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고민만 하는 게 아니고 내 안에서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내가 부자가 되기 위해,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더 중요한, 보이지 않는 뭔가를 바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하게 이데아를 바라는 건 아니고, 업을 통한 사사로운 행복, 삶에 대한 만족, 촉수를 곤두세움으로써 얻어지는 감동 등을 원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재밌어 하는지 등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그런 것은 직접 시도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죠. 예컨데 어떤 청년이 컴퓨터 게임이 너무 재밌고 좋아서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에 취직을 했다면 그는 자신의 일을 잘할 수 있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사실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왜냐면 게임 개발 회사에서 그 청년이 할 일은 게임을 만들거나 마케팅을 하는 일일 거에요. 게임을 즐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들이죠."


위 말도 공감하는 내용이다. 나는 축구를 보고, 즐기고,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축구란 것을 바탕으로 일을 한다면 아무래도 순수하게 즐기는 것보다는 내키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축구 관련 일을 한다면 일선에서 뛰는 기자가 아니더라도 광고업, 홍보업이라도 하고 싶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내 전공이 광고홍보인데, 비록 대학교 내에서의 경험이지만, 내가 잘하기엔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에 축구 관련 일을 할 수 있다면 내 약점을 안고서라도 하고 싶다고 한 것이다. 

  

나는 항상 미래에 대해 생각과 고민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항상 나는 주변인들에게 꼭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거라고 말을 하고 다녔다. 하지만 위 부분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지금 편의점 알바를 하며 잠깐 외도를 하고 있는데, 내가 여태한 크고 작은 경험 중에 비하면 작은 경험일 수 있지만, 이렇게 나에게 잘 맞는 일인지 몰랐다. 관심은 없었어도 칭찬을 받고 보람이 있으니 능률도 오르고 비록 알바지만 출근 하는 게 그렇게 괴롭지 않다. 이런 최근의 나의 경험과 맞물려 위 글을 읽으니 어쩌면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 보다는 나에게 맞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게 현명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철수씨는 이 책에서 고민을 오래하기 보다는 인턴이든, 알바든, 여행이든, 뭐든지 크고 작은 경험을 해보고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