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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카피에게 전하는 광고 이야기, <퍼플멍키를 아시나요?> - 윤병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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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카피에게 전하는 광고 이야기, <퍼플멍키를 아시나요?> - 윤병룡

온화수 2013. 7. 1. 17:32

이 책은 저자와의 인연으로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어 구입하게 됐다. 이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궁금한 게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애정 담긴 얘기를 열정적으로 해주시는데 그 분이 원하는 반응을 못해드린 것 같아 이 책으로 대신한다. 물론 내용도 알차다.


내용은 광고 회사 들어가는 법, 살아남는 법이다. 더욱 자세히 들어가면 카피라이터로서 살아남는 법. 이 책을 읽으면 그 안에서 얼마나 치열한지 상상 돼 꺼림찍해진다. 그래도 결국 광고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게 이 책의 매력이랄까.


 


정보를 알려주기 보다는, 그도 그렇지만 사수 같이 느껴지는 책이다. 혼자 어찌할 줄 몰라 끙끙 앓고 있을 때, 읽으면 도움이 무지 될 것 같다. 이 분에게 듣기엔 자기는 처음 광고회사에 갔을 때, 사수가 없어서, 가르쳐 주는 이 없어 엄청 고생하셨다고 들었다. 그러기에 그런 막막함을 아시는 분이니 절절하게 이 책을 쓰셨지 않았나 생각.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고 귀기울일만한 내용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책 안에 줄을 너무 많이 쳐서 책이 지져분해졌다. 그만큼 공감하는 내용이 많다. 성격이 섬세하신 것 같아 내용도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신 게 역력하다. 이런 내용도 있다.

일이 한꺼번에 몰릴 때 어떻게 할까?


(중략)


무조건 한 번에 하나부터 끝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하나, 또 하나 그다음 마지막.

또 가장 재밌어 보이는 제품부터 하라고 했습니다. 일이 재밌으면 그만큼 빨리 끝낼 수 있으니까요.

그다음엔 쉽게 보이는 일부터 끝내라고 했습니다. 쉬울수록 일은 더 빨라집니다.

끝으로 가장 좋아하는 광고주의 일부터 하라고 했습니다. 싫은 광고주의 일은 시작하기 전부터 답답해지기 쉬우니까요.


사실 가장 하고 싶은 얘기는 처음의 그 말입니다. 중요한 건 무엇이든 한 번에 하나씩 끝내는 일이라고요. 나머지야 어차피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아도 그렇게 하려고 할 테니까요. 

 

광고에 대한 이론, 카피 쓰는 방법을 가이드해주는 책은 시중에 무수히 많다. 물론 이 책도 중간중간 알려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 광고회사에 있는 사람에게, 지망생이 직접 카피라이터에게 궁금함을 묻고 답해주는 선배로 느껴진다.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