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요양소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마루야마 겐지 본문

책 사유/에세이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마루야마 겐지

온화수 2013. 11. 23. 13:07

마루야마 겐지 작가의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를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자극적인 제목은 언제나 눈길을 끕니다. 신문의 책 관련 기사에서 이 책의 제목에 끌려 쳐다봤고, 내용을 읽으니 저와 생각이 비슷한 것 같아 구입리스트에 적어놓았었습니다. 


솔직히 앞쪽 내용은 '괜히 샀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가볍다고 느꼈어요. 이미 신문에서나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들의 발언들과 겹쳤다랄까요. 알고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쓴? 그래서 아까운? 느낌이 들었었죠.





하지만,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부모와 가족에 대한 생각, 국가에 대한 태도, 직업에 대한 가치관, 허울뿐인 사랑, 결코 아름답지 않은 청춘을 얘기합니다. 저는 비판적이라도 솔직하게 받아들이기를 좋아합니다. 힘든 현실을 꾸미지 않는 것. 솔직하게 아픈 얘기를 아프게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큰 기대보다는 당시엔 아프지만, 방황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 이런 게 우리 사회에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꾸미지 말고, 그렇다고 힘들다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 책은, 현실을 욕하고 비판적인 대상이라고 말하지만, 자기 힘으로만 헤쳐나가야하는 세상이란 걸 절실하게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