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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재발견하는 최고의 법칙, <관심> - 척 마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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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재발견하는 최고의 법칙, <관심> - 척 마틴

온화수 2014. 6. 6. 14:41

이 책은 작년, 아는 지인에게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좋아하지 않기에, 책장에 꽂혀있기만 했습니다. 선물해주신 분에겐 정말 미안하지만요. 


그러다,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호기심에 이 책을 꺼내 펼쳤습니다. 읽다보니 내용이 이해하기 쉬워서 술술 읽히고, 회사 조직 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소설 형식을 빌려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곧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면 필요할 것이고, 나중 상사 입장에서도 필요한 내용일 것 같아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빌, 우리는 자네가 회사에 들어온 이후 죽 자네를 주시해왔네. 그리고 그 동안 자네가 일하는 모습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어. 자네는 지시에 잘 따랐고, 업무 기한을 넘긴 일이 거의 없었지. 우린 자네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네. 하지만 이곳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조금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네." -16P


"빌, 진정하게 그런 말이 아니야. 우리는 자네가 초과 근무까지 해가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리고 물론 그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고. 또 자네가 회사에 큰 기여를 할 인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 다만, 여기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그 외에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는 얘기일 뿐이야." -17P

무난히 읽다가 16쪽에서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분명 빌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는데 상사인 홉킨스는 뭔지 모를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주말에 푹 쉬고 월요일 오전에 다시 미팅을 하기로 합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네. 금요일에도 말했듯이 우리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자네를 주시해왔고 자네가 일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네.

그런데…….

빌, 지난 금요일엔 자네 기분이 많이 언짢은 것 같더군. 그래서 주말 동안 푹 쉰 다음 새로운 기분으로 대화를 나누길 바랐던 걸세.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회사는 지난 몇 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어. 발 빠르게 인재를 고용하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했지. 게다가 회사도 여럿 인수했어.

오늘 오후에 발표하겠지만, 얼마 전에는 찰스 강 건너편의 케임브리지에 있는 소규모 소프트웨어 회사인 그랜드뷰커넥션을 인수했다네. 그랜드뷰는 지난 몇 년간 재정 압박에 시달려온 회사야. 그러다 보니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지.

그래서 말인데, 회사에서는 그랜드뷰의 사장이 떠나면 자네가 그 자리를 맡아주었으면 하네. 물론 자네가 해보겠다면 말이야.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우리가 적극 도울 걸세. 그랜드뷰는 유니셰어 소속이 되고 그곳 직원들은 유니셰어의 직원이 되는 거지." -22~23P

빌은 해고 당할 줄 알았지만 승진이 되어서 어리둥절해 합니다. 그렇지만 인정 받았다는 느낌에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빌은 목표 달성하기 위해 더욱 일을 열심히 일에 매달렸습니다.


밀린 일을 처리하려다 보니 토요일 출근은 다시 시작됐고, 이 사실을 알아차린 부장들 역시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토요일에도 회사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빌은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일했습니다. 하지만 처리되는 일은 점점 줄어만 갔고, 이젠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을 때에도 정신은 늘 다른 곳에 가있곤 했고, 그의 가족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빌,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게 첫 번째죠. 그러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바로 관심 갖기의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죠." -38~39P

어느 금요일 오후, 빌은 부사장 마크 조던에게서 전화를 받습니다. 일은 잘 돼가고 있냐는 물음에 빌은 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부사장 마크 조던은 다음 주 월요일에 누군가 빌을 찾아갈 거라고 말합니다. 도움이 될 거라면서요.


월요일 아침에 나이 지긋한 신사 분과 만납니다. 그는 빌에게 오늘날 사람달은 너무 빨리 달리고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생활에 균형을 못 맞춘다며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오랜 시간 고개 숙여 일하느라 자기 주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다고요.


그렇게 되면 결국, 변화를 놓치고, 기회를 놓치고, 또 주위 사람들을 도와줄 수많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죠. 고개 숙이고 자기 일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회사와 개인은 점점 더 고립되고, 일터에서 시작된 이런 현상은 결국 개인 생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고요.




"바로 그게 문제예요. 멈추지 않고 일을 하니까 하면 할수록 효율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10분이면 끝날 일이 15분 걸리고, 45분이면 끝날 회의가 한 시간을 넘기는 거죠. 모든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다 보면 퇴근 시간은 점점 늦어집니다. 그만큼 오래 일해야 하는 거죠. 재충전을 했다면 요긴하게 쓰였을 두 시간이 하루 동안 조금씩 허비되어버리는 거죠." - 41P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고, 너무 세세한 일에 몰두하느라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집에서도 피곤할 수 밖에 없고, 쉬는 날에도 밀린 일 처리를 위해 일을 하느라 개인 생활은 뒷전이 돼버리죠. 그러다 보면 주위 사람들은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좋아질 기색 없이 악화되기만 하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길은 멈춰야 합니다.



그 여자는 6개월 동안 휴가도 없이 일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조차 회사에 나와 일했어요. 하지만 경영진 중 그 누구도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죠. 그녀는 자신이 많은 일을 해내고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게다가 그녀의 남편은 최근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지불해야 할 고지서는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간밤엔 온수 히터가 터져 지하실에 물이 가득 차버렸어요. 그 바람에 귀중한 물건들이 망가져버렸고, 그날 아침 그녀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로 오들오들 떨면서 샤워를 하고 나오는 길이었지요.

그런데 그녀가 막 차를 대려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상사의 자동차가 앞을 가로막더니 그녀가 대려던 그 자리로 들어간 거예요. 더구나 그 상사는 전날 그녀가 거의 다 한 것이나 다름없는 프로젝트로 공개적인 칭찬을 받은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 바람에 그녀는 주차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주차해야 했어요. 결국 주차장 사건은 그녀의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게 한 일이 된 셈이죠. - 67P

이 얘기의 요점은 자기만의 일을 멈춘 다음 주위를 둘러보고 조금만 신경 써서 변화를 주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여자의 상사도 못지않게 오랜 시간 열심히 일했습니다. 만약 그 상사가 잠시라도 일을 멈췄더라면, 그녀가 몇 달 동안 휴가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겁니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노고에 공개적으로 감사의 말을 했을 겁니다.


감사의 말을 건낼 여유를 갖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매일 감사함을 표현하는 건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나하나 모든 얘기를 담지는 않았습니다만, 짧게 요약하자면, 일하기를 멈춘 다음, 주위를 둘러보고, 귀 기울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발견합니다. 그리곤 보고 들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하나하나 실행해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그렇게해서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명확히 전달해서 함께 개선을 도모해 갑니다.


이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하나 바람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서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회사 동료에게도, 상사에게도 드려보면 어떨까요. 조금 부담스러울까요? 


고개 푹 숙이고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갈등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바쁘고 힘들수록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이 편하려면 변화의 주체가 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