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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어머니와 단 둘이 국립현대미술관 데이트

온화수 2014. 7. 13. 22:55


어머니와 삼청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다녀 왔다. 어머니는 이제 곧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는데, 그때는 돌아다닐 수 없을 것 같다며 내게 미술관에 가자고 하셨다. 


우리 가족은 서울에 사는 게 아니라서 왕복하는데 힘이 들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다만, 비가 와서 우중충했던 것 빼고는. 실내 관람이니까 상관은 없지만. 



비가 와서 지나다니는 분들에게 사진 같이 찍어달라고 부탁을 못 했다. 다음엔 DSLR과 삼각대를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머니 한 컷.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하는 것 같은데, 입구에 보이길래 그냥 찍어봤다. 난 급하게 어머니의 권유로 간 거라 큰 관심이 없었다.. 미술관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미술관 중앙이 하나의 휴식 공간으로 뚫려 있다.








이건 하나의 야외 장식물 퍼포먼스라 해야 하나? 이 이름이 '신선놀음'이라고 하는데, 저 하얀 풍선들 사이로 지나다닐 수 있다. 수증기가 엄청나게 나와서 정말 구름 사이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신기해서 카메라로 찍어댔는데, 수증기가 세니까, 물 먹을까봐 은근히 겁났다. 가랑비 수준이다. 동영상을 찍었는데, 이상하게도 저장이 안 됐다. 수증기의 영향인가.. ㅠㅠ.. 


검색창에 '신선놀음'이라고 쳐보면 아마도 동영상도 나올 것 같다. 궁금하면 찾아보시라.




저 커다란 벌레 조형물의 등에 보이는 헤어 밴드(?) 같은 게, 하나하나씩 파도처럼 왔다갔다 움직인다. 다른 곳 돌아다니다가 다시 오니까 그때는 또 멈춰 있더라.. 




어떤 미술가가 사연 있는 집을 실제 크기로, 천으로 만들었다. 사실 나는 자세히 보지 않았다.. 우리 어머니가 이걸 보고 거대한 하나의 모기장이라고.. 비만 안 오면 정말.. 여름에 에어컨, 선풍기 하나 없이 최고로 시원한 집이겠다. 




인증샷 나도 찍었다. 내부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많은데 찍지 못했다. 사진 촬영 불가한 곳이 대부분이었고, 또 너무 찍으면 예의도 아닌 것 같아서. 사진이 몇 장 안돼서 별로 본 게 없는 것 같지만, 꽤 오래 돌아다녔다. 다리고 아프도 배도 고팠다. 





미술관 나와서 맞은 편에 있는, 황생가 칼국수에 들어갔다. 가게 이름이 바뀐 것 같은데, 이전 이름은 북촌 칼국수다. 사골칼국수, 왕만두국, 왕만두가 각각 8천원이다. 다른 메뉴는 보쌈이니 전골이니 그런 게 있던 것 같은데, 둘만 간단히 먹기엔 양이나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어머니와 난 왕만두국을 먹었다. 정말 맛있었고, 사장님 및 서빙하시는 분, 주차 안내하시는 분들 모두가 친절해서 기분 좋았다. 기분 전환하러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바로 옆에 삼청동 거리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