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요양소

하루 5분만 쓰자, <5분 작가> - 마그레트 제라티 본문

책 사유/인문학

하루 5분만 쓰자, <5분 작가> - 마그레트 제라티

온화수 2015. 3. 17. 08:39

이 책은 서점에 놀이터처럼 들렀다가 급하게 산 책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구가 있고, 욕구를 넘어서 글로 이루는 게 하나쯤 있었으면 싶고. 그래서 골랐나보다. 이걸 구입할 때는 별다른 책에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고전 소설을 읽어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 보다 쉽고 실용적인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가 생소했다. 이 책 소개를 보는 방문자들도 생소할 것 같아서 올려본다.

 

 

 

저자는 소설과 심리학의 연관성에 큰 관심이 있어 그 부분을 깊이 다루었다고 한다. 심리학은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소설은 어떻게 처음부터 쉼 없이 플롯을 이어갈까?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익힐 수 있을까?와 같은 문제 의식을 갖게 했다고.

 

독자의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이유는 뇌의 영역에서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감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느끼기만 한다. 애써 말로 표현하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할 때뿐이다. 그래서 이런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는 두른거리는 가슴, 땀에 젖은 손바닥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하게 된다.

 

더불어 언어학, 예술, 영화, 광고 등을 비롯해 풍부한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는 분야들로 연구 범위를 넓혔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마으에 들지 않는 등장인물을 다루는 방법을 델타항공의 승무원 교육법에 관한 사회학적 연구에서 발견했던 것이다.

 

<<5분 작가>>는 그동안 연구를 통해 얻은 결실히 고스란히 담겨 있다. - 프롤로그 중

 

 

 

각 장은 글쓰기 관련 이야기들과 5분 글쓰기 연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루 5분만 꾸준히 투자한다면 습관이 되고, 뒤돌아 보면 내 글쓰기 실력이 알게 모르게 늘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스킬을 제시하고, 설명하고, 실제 쓰였던 소설 중에서 예시를 들고, 마지막엔 관련 연습을 하도록 제시해 준다. 글쓰기가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끼면 끝이 없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나의 감정을 느낀 것들을 적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다. 실제로 여기에서 제시하는 주제들을 페이스북에 써본다던가, 블로그에 남긴다던가 하면 뿌듯하지 않을까. 

 

일기 이상의 글을 쓰고는 싶은데 아직 어려움을 느끼는 나와 같은 사람에겐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들이 이야기를 창조해나가기 위해 배경을 사용하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글래스고에서 대하소설을 쓸 만반의 준비를 마친 매기 크레이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가 글로 쓰고 싶은 도시의 일부를 골라 분위기를 흡수하고 지형을 느끼기 위해 막 돌아다녀요. 그와 동시에 사진을 찍고, 노트에 그 장소에 대한 인상을 적어놓지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영감을 주는 게시판'이라 부르는 작업을 시작하죠."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쓸지라도 P.D. 제임스는 장소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의 소설은 변함없이 배경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그녀의 얼굴을 가려라Cover Her Face>>를 쓴 후부터 그렇게 해왔습니다. 배경이 인물로 이어진 후 그 다음에야 살인 목적, 용의자, 알리바이, 플롯 등에 대해 생각합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소의 힘은 뇌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을 저장하는 방식과 연결될 수 있다. -11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