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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컨설팅료 25만불의 사나이' 골드스미스 박사

온화수 2015. 4. 18. 04:38



구글도 보잉도 이 남자에게 리더십 배웠다


“내가‘하지만(but)’이라는 말은 절대 쓰지 말라고 했죠? 벌써 세 번째예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한 귀퉁이의 시끌벅적 한 커피숍에서 만난 리더십 컨설팅 전문가 마셜 골드스미스(Marshall Goldsmith) 박사는 머리가 훤 하게 벗어진 마른 체격의 할아버지였다. 그는 기자가 “하지만…”이라는 말을 꺼낼 때마다“ 또 걸렸다!”라면서 박장대소를 했다. 공책을 꺼내놓고 직접 횟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번에 10달러씩 벌금을 매길 테니 나중에 자선단체에 기부하세요.” 


“‘하지만’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하지만’ 같은 부정적인 말은 은연중에 대화 상대방에게‘나는 맞고 당신은 틀리다’라는 인상을 주는 아주, 아주 안 좋은 버릇이에요. 똑똑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잘못 중 하나죠.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그 버릇 고치는 게 좋을 겁니다.”그는 기자 에게 손권총을 날리면서 찡긋하고 윙크를 했다. 


그에겐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미국 포브스와 영국 더 타임스는 2009년 그를‘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 15인’으로 선정 했다. 구글과 보잉,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세계적인 대기업 120여개의 CEO와 임원들이 그에 게 리더십 컨설팅을 받았다. 그래서‘세계 최고의 리더십 코치’‘수퍼코치(super coach)’라고 불린 다. 1회 컨설팅료는 무려 25만 달러(2억8000만원). 


Weekly BIZ가 만난 골드스미스 박사는 이런 명성과 권위를 시원하게 벗어 던진 사람이었다. 훤한 머리 스타일만큼이나 말이다. 그는 자신이 주 장하는 말 그대로, ‘모조(mojo)’가 넘쳐났다. 모 조는 흑인 토속종교의 주술(呪術)에서 유래한 말 인데, 그는‘내면에서 솟아나 외부로 방출되는 긍정적 에너지’라는 뜻으로 썼다. 삶의 에너지가 그의 표정과 손짓, 말투에서 그대로 풍겨났다. 


골드스미스 박사는 오늘날 리더십 컨설팅의 방법론으로 자리잡은 ‘360도 맞춤형 피드백 프로그램(customized 360-degree feedback)’의 개척 자다. 이는 경영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의 동료,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비공개 면접과 설문조사를 실시, 경영자 리더십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 하던 데릭이란 경영자를 만난 적이 있다. 데릭은 내부 조사에서 직원들에게 제일 인기가 없는 리더 로 꼽혔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직원들의 일자 리를 지키기 위해 밤잠 안 자고 뛰었는데, 날 싫어 한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뭐가 문제일까? 그는 열정적으로 일했지만, 직원들을 지나치게 몰 아붙였다. 걸핏하면 화를 내고 싫은 소리를 했다. “그는 일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직원들에게 긍정 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어요. 사람을 존중할 줄 몰랐죠. 나는 이 부분을 코치해줬죠. 이내 그의 태도가 바뀌었고, 훨씬 존경받는 경영자가 됐죠.” 


골드스미스 박사는 개인뿐 아니라 경영진 전체를 컨설팅해 주기도 한다. CEO와 임원들이 서로 반목하는 핵심 원인을 밝혀내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의 리더십 컨설팅 철학의 제1원칙은 “환경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자신을 변화시켜라”는 것이다. “주변 환경이 내 뜻대로 안 된다고 화내지 마세요. 지금 내가 하는 일과 조직 속에서 행복을 찾으세요. 자신의 삶이 행복하고 의미 있어야 훌륭한 리더십이 나오고 회사도 좋아집니다.” 


그는 기업의 리더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지나친 자기 확신(self-confidence)’과‘자 기 중심적 태도(too much ego)’라고 했다. “대부분 리더들은‘ 내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죠.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신경도 안 써요. 이런 리더를 주변에서 어떻게 대하겠어요? 비위나 맞추면서 뒤에선 험담하겠죠. 오호, 당신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요? 나하고 내기 걸어 볼까요?” 


골드스미스 박사는“리더는 무슨 일을 하기 전에 ‘꼭 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일인가’ 질문을 던져 봐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쓸데없는 지시로 불신 을 키우거나 사기를 꺾고 자신의 리더십까지 망쳐 버리는 걸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CEO와 리더들이 하는 말과 행동의 절반은 쓸데없는 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유쾌하고 부드러운 어조였지만 그의 조언은 얼음처럼 냉정하고 비수처럼 날카로웠다. 리더를 꿈 꾸는 젊은이들에게 그는 이런 조언을 했다. 


“풍부한 일자리와 짧은 노동시간 등 부모 세대 가 누려온 좋은 시절(good old days)은 절대 돌아 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도와 중국의 저임금·숙련 노동자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가난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열심히 일하는 1억명의 젊은이와 말이죠. 그들이 당신처럼 하루종일 TV 보고, 인터넷 서핑이나 게임을 하면서‘세상이 썩었어’라고 불평할 것 같습니까? 그들이 미래의 당신 일자리를 뺏어 가도록 놔두지 마세요.”


위 내용은 일부분. 전문은 이 곳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2/11/20110211011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