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요양소

세계적 작가 조지오웰이 말한 사람들이 글 쓰는 4가지 이유 본문

글쓰기 언어

세계적 작가 조지오웰이 말한 사람들이 글 쓰는 4가지 이유

온화수 2015. 5. 5. 06:04

 

나는 왜 쓰는가?

 

<동물농장> <1984년>를 쓴 소설가 겸 에세이스트 겸 저널리스트인 조지오웰. <고종석의 문장>이란 책에 조지오웰이 정리한 사람들이 글 쓰는 네 가지 동기가 나온다. 내 생각과 함께 덧붙여봤다. 조지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에 보면 사람의 글 쓰는 동기를 네 가지로 나누었다(생계로 글 쓰는 상황은 제외).

 

 

1. 순전한 이기심
나는 이렇게 똑똑하다. 좋은 글을 쓰면 남들이 알아주니까. 죽은 다음에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니까. 돋보이고 싶고, 사회에 이름을 남기고 싶고, 약간 거드름 피우고 싶은 그런 순전한 이기심 때문에 쓰는 것.

 


2. 미학적 열정
예컨데, 금강산을 보고, 노트르담 성당을 보고, 성베드로성당을 봤더니 매우 아름다워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고 쓰고 싶어진다는 것.


외부 대상만이 아니라 시와 같은 언어의 아름다움에 홀려서 쓰는 것도 마찬가지.

 

 

3. 역사적 충동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두려는 욕망. 당대 독자들만을 위해서가 아닌 후대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잊히지 않도록 꼭 남겨놔야겠다는 욕망으로도 글을 쓸 수 있다.

 

 

4. 정치적 목적
여기서 '정치적'이라 말한 건 아주 넓은 뜻이다. 새누리당, 새민련 얘기가 아니다.


이 동기는 세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과 관련돼 있다.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가, 그런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변화시키려는 욕망.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그 사람들의 생각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고 싶은 욕망이 오웰이 말한 '정치적' 목적이다.


오웰은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라고 덧붙였다.

 

 

 

나는 몇 번일까?

 

네 가지 중 하나의 동기만을 가지고 글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사람마다 상황마다 우선순위가 미세하게 혹은 강렬하게 나뉠 것이다.


나의 우선순위를 따져봤다. 난 정치적 목적이 제일 강하고, 그 다음 미학적인 부분, 순전한 이기심, 역사적 충동 순인 것 같다.


미학과 이기심(부정적 의미X)보다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싶은 정치적 욕구가 강하기에 시보다는 비교적 긴 글인 소설, 에세이, 칼럼 같은 산문을 쓰고 싶어 한다.


미학이 앞선다면 시를 쓴다거나 감성적이면서도 유려한 문장을 쓰려 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 변화가 우선이기에 소설이라도 신문 기사와 같은 문장을 추구하는 것 같다.

 

이미지가 추가된 것이 아닌, 글 자체로만 볼 때, 언어의 아름다움에 더 집중하는 사람은 짧은 글을 쓰고, 타인의 설득에 더 집중하는 사람은 보다 긴 글을 쓴다. 짧은 글을 쓴다고 해서 설득에 집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긴 글을 쓴다고 해서 아름다움에 집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타인의 반응이나 효과를 떠나서 온전히 자기 내면의 퍼센티지를 얘기하는 것이다. 마음껏 쓰자. 쓰고 나면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