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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철학

좋아하는 걸 찾으려면

온화수 2015. 7. 21. 18:07

 


당신은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도 당신을 충고하거나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말입니다.
오직 한 가지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당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십시오.
당신에게 글을 쓰도록 명령하는 그 근거를  탐구하십시오.
그 근거가 당신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글쓰기가 좌절되었을 때 과연 죽을 수밖에 없는지를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무엇보다도 이것이 중요합니다.
깊은 밤 가장 조용한 시간에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나는 글을 써야 하는가?
답을 찾아 당신의 내면으로 깊이 파고드십시오.
그리고 그 답이 긍정적이라면 당신이 그 심각한 질문에 대하여 강력하고 단순하게 나는 써야만 한다고 말로 응답할 수 있다면, 당신의 인생을 그 필연성에 따라 세우십시오.
당신의 삶은 아주 하찮고 무심한 순간까지도 이 충동의 표시와 증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자연에 다가가십시오.
그리고는  당신이 보고, 체험하고, 사랑하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마치 최초의 인간처럼 말해보십시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글뿐만 아니라, 자신 분야에 대입해보는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스티브 잡스도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내일 죽는다면, 과연 이 일을 할 것인가?'라고 스스로 질문했다고 하잖아요.


현실이 여의치 않으면 조금씩 이동이라도 해보려 해야죠.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요? 평소 사소한 것부터 좋고 싫음을 연습해보세요. 타인 시선을 배제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연습. "고영욱 좋아, 유재석 싫어!" 극단적인 예... :I


깐깐해져야 좋아하는 걸 찾아요. 무뎌지면 사회생활은 수월해요. 상대방이 뭐 먹자고 하면 내 의견 없이 '그냥 그런가 보다 따라가자.'가 돼버리니까요. 대신 확고한 내 취향은 평생 모르죠. 사소한 부분부터 예민해져야 내 안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요. 시간이 좀 걸려요.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바쁘면 생각을 못하고 사회에 무뎌져요.


좋아하는 걸 찾는다는 건 그만큼 싫어하는 것도 늘어난다는 거예요. 전엔 그저 참고 했던 것들이 너무 싫어져버려요. 대한민국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 같아요. 분위기는 곧 환경이죠. 모든 선택은 자기가 감내해야 하죠. 사랑하는 이성과 사랑 나눌 수만 있다면 죽음도 불사할 수 있잖아요. 물론 그 후에 오는 집착과 다툼, 이별을 감내해야 하죠. 이별 두려워서 사랑 못하나요. 좋아한다면 남들이 뭐라건 기웃거리지 않고 재지 않고 가는 거에요. 영원히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죠. 사랑하면 이별하니까. 사랑하는 과정 자체가 성공이죠. 좋아하는 거 하는 자체가 이미 성공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