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요양소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 야마구치 마유 본문

책 사유/자기계발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 야마구치 마유

온화수 2016. 2. 15. 07:54

일본스럽다. 재밌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속도로 7번 이상 읽으라는 것이다. 처음엔 이해하려 하지 말고 반복해 읽다보면 머리에 들어온다는 그런 얘기. 


그외에는 신뢰를 부여하기 위한 저자의 자랑과 공부 마인드를 설명하는 내용. 꼭 공부 안 하는 애들이 무슨 요령 있을까, 이런 책을 찾는다.


공부 경험치가 없는 막연함과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될만한 흥미로운 책이다.


방법론적인 것과 함께 일본스러운 책이기에 용기를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밑줄

12

읽기 단계별로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



절대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


나는 항상 7번 읽기를 시작할 때 머릿 속에 백지 노트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머릿속 노트에 눈앞의 책을 통째로 한 권 복사하는 것이 목표이다.


7번 읽기의 기본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술술 빠르게 읽어나가기'인데, 매회마다 파악해야 할 사항에는 차이가 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 1번째 처음에는 표제를 머릿속 노트에 옮겨 적는 감각으로 읽는다. 문장을 훑어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주로 각 장의 제목, 항목별로 표제와 부제를 의식하면서 표제간의 관계를 파악한다. 이렇게 전체상을 대략적으로 감시한다.


● 2번째 1번째 읽기를 통제 표제가 머릿속에 들어온 단계에서 책 전체를 훑어본다. 항목뿐만 아니라 더욱 세밀한 부분까지 읽는다. 이 단계가 끝나면 책에 어떤 내용이 어느 순서로 적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책 전체의 줄거리와 구조가 대부분 머릿속에 들어온다. '전반부는 총론과 배경, 중반부는 현황, 후반부는 향후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와 같은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다.


● 3번째 이번 단계도 2번째 읽기와 기본적으로 방법은 같다. 즉 책 전체를 가볍게 훑어 보는 단계이다. 2번째 읽기를 통해 줄거리를 알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은 어렴풋하게 아는 수준이다. 줄거리를 더욱 자세하고도 명확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 3번째 읽기이다.



1번째부터 3번째 읽기는 이후의 읽기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다. 아직까지 의미를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전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머릿속에 점점 선명하게 그려지는 원리


● 4번째 이제부터는 문장 속의 키워드를 의식하면서 읽는다. 자주 나오는 단어나 자세하게 설명되는 용어를 눈에 담아둔다. 그것을 이해하거나 외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빈출 어휘', '자세히 적혀 있음' 정도로 확인하고 넘어가면 충분하다.


● 5번째 방식은 4번째 읽기와 같지만 차이는 키워드와 키워드 사이의 설명문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키워드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확인하는 단계이다. 키워드와 키워드 사이를 연결하면 단락의 요지가 파악된다. 요지 파악은 책을 읽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4번째와 5번째 읽기 두 번에 걸쳐서 한다.


● 6번째 이제부터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읽는다. 법률가들이 읽는 책으로 치면 자세한 사례 설명이 전형적인 예이다. 어떤 판례에 대해 논점이 된 포인트와 주장은 요지이고, 주장의 근거가 된 다른 판결 사례에 관한 내용은 디테일에 해당한다. 그러한 부분을 의식하면서 책을 읽는다.



참고로 6번째 읽기 이후부터는 정답을 맞춰보는 감각으로 읽는 방식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5번의 읽기로 확인이 끝난 요지에 대해 '맞아, 이 키워드의 의미는 이거였지', '이 키워드와 이 키워드의 관계는 이거였어'와 같이 떠올리면서 읽어보자. 그렇게 하면 점차 이해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실감할 수 있다.


● 7번째 6번째 읽기가 끝나면 머릭속 노트에 책이 대부분 복사된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7번째 읽기에서 확실히 정착시킨다. 머릿속에 조금 덜 들어온 듯한 내용은 해당 부분만 골라 읽으면 더욱 완전해진다.



1번째부터 3번째 읽기에 걸친 전체상 파악은 말하자면 윤곽선을 그리느니 과정이다. 4번째와 5번째 읽기의 키워드 파악을 통해 윤곽선 안쪽에 개략적인 그림을 그린다. 6번째와 7번째 읽기의 내용 파악으로 윤곽선 안쪽의 그림을 더욱 상세하게 만든다. 여기까지 마쳤다면 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해도 좋다.


* 7번 읽기의 각 단계마다 공부의 포인트가 있다.

* 전체상 → 내용  세부 순으로 의식을 옮겨가면서 그림을 점차 선명하게 만들자.




13

'쓰기 공부법'을 추가하면

몸이 기억한다



소리 내지 말고 눈으로 읽어라


여기가지 설명을 보고 정말로 읽기만 해도 괜찮은 것인가 하고 의문이 들지 모른다. 공부법이라고 한다면 읽기와 더불어 글씨 스기나 음독 등의 요소가 뒤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을 때는 묵독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책을 읽을 때 음독을 해야 머릿속에 잘 들어온다는 의견도 있지만 음독은 오히려 역효과이다. 소리를 내어 읽으면 읽는 속도가 반드시 떨어진다. 시험 삼아 묵독과 음독으로 읽었을 때의 속도를 비교해보기 바란다. 만약 묵독과 음독으로 읽는 속도가 같다면 마음속으로 음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역시 결코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마음속으로 음독을 한다는 것은 열심히 읽어야겟다고 결심했을 때의 특징이다. 문장이 어려워서 이해되지 않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의미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을 대, 열심히 이해해보겠다는 마음에 쫓겨 어떻게든 머릿속에 집어넣기 위해 마음속으로 음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마음속일지라도 음독의 치명적인 단점은 읽는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데 있다. 거듭 설명하지만 천천히 한 번 읽기보다 두세 번의 훑어보기가 훨씬 머릿속에 정착되기 쉽다. 열심히 읽기보다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신경 쓴지 말고 훑어보는 방법이 최정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7번 읽기는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단지 눈으로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대문에 음독을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정보가 들어오는 통로를 눈 한군데로 집중하면 결국 집중력을 향상시켜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오게 된다.



시너지를 일으키는 '쓰기'법


7번 읽기 공부법에서 쓰기 기술은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 시험은 대부분 스기라는 출력output이 필요하다. 7번 읽기를 하면서 쓰기를 조합한 연습을 하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들 수 있다.


실제로 7번 읽기 후반에 스기를 조합한 연습은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7번 읽기 초반에는 절대 쓰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읽기에 필요 이상으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쓰기는 입력이 아닌 출력을 하는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력된 정보가 없는 단계에서 갑자기 쓰기를 하면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속도만 더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기본 교재 한 권을 통째로 옮겨 적는 필사는 매우 부담이 크기 때문에 중요 포인트만 쓰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기본 교재를 읽은 적이 없는 단계에서는 어디가 키워드이고 요점인지 알 수 없다. 1번째부터 3번째 읽기는 아직 줄거리만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단계로 이해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다. 쓰면서 머릿속에 넣기에는 시기상조이다.


쓰기는 읽기보다 부담이 되는 작업이다. 손과 도구는 물론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을 초반부터 하면 책을 훑어보는 속도가 극단적으로 떨어진다.


쓰기 작업은 출력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정답을 맞춰보는 단계인6번째 읽기 이후부터가 바람직하다. 즉 읽기라는 입력 작업과 병행하면서 '이 부분의 요지는 이런 내용이지', '이 키워드의 의미는 이런 내용이야'와 같은 출력 작업이 더해지는 단계가 쓰기 작업과 잘 어울린다.


여기까지 왔다면 쓰기 동작은 머릭속에 확실히 정착시키기 위한 지원사격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시험 전에 확실히 내용을 기억하고 싶을 때 쓰기 작업을 추가하면 좋다. 이것이 바로 읽으면서 쓰는 방법이다.


읽는 속도를 될 수 있으면 떨어뜨리지 않도록 지렁이 글씨라도 상관없으니 쓱쓱 날려 쓰도록 한다. 키워드나 눈에 띄는 어구를 무작위로 적어보자. 이때의 쓰기는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한 필기가 아니다. 손을 움직여서 뇌에 정보를 확실히 정착시키기 위한 메모이니 나중에 버려도 상관없다. 설령 나중에 버리더라도 분명히 의미는 있다.


회의나 미팅 자리에서 메모를 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이 많다. 그러나 메모를 나중에 다시 보는 일은 의외로 적다. 메모를 하는 효과는 나중에 다시 확인하려는 목적보다는 손을 움직여 내용을 뇌에 각인시키는 데 있다.


손을 움직이는 행위는 두뇌 활성화에 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복해서 읽기는 통해 80% 정도 이해한 단계에서 쓰기 작업을 하면 내용 파악이 더욱 분명해지고 기억에 확실히 새길 수 있다.




14

자문자답을 반복하면서

뇌에 각인시키자



능동적 읽기로 뇌를 작동시킨다


나는 기본 교재라면 7번 읽기 과정을 거치고 나서도 여러 번 더 읽는다. 아직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 읽기도 하지만, 주로 내가 파악한 이미지에 잘못된 점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추가적인 읽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통독을 한다. 그러나 읽는 자세는 처음 읽을 때와 크게 다르다.


1번째부터 3번째 읽기 방식이 완전히 수동적이라고 한다면 7번째 이후 읽기 방식은 능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릭속에 그저 정보를 흘려 집어넣던 처음과는 달리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 '그래, 이걸로 됐어'라고 자문자답을 하면서 읽는다.


읽기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동적 읽기에서 능동적 읽기로 점층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 앞에서 6번째 읽기 이후엔 정답을 맞춰보는 감각으로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6번째 읽기부터 조금씩 확인 작업을 시작해서 점점 그 감각을 강화시켜가는 느낌으로 읽은 것이다.



이 용어의 뒤에는 이러한 예시로 설명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역시 그랬다!


이 개념에는 세 가지 의의가 있을 것이다. → 역시 그랬다!



이렇게 묻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역시'라는 대답이 많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바로 인지가 이해로 바뀌는 과정이다.


7번 읽기는 기계적으로 글자를 머릿속에 옮기기만 하는 작업이 아니다. 통독을 하는 중에도 의식하지는 않지만 사고는 정확하게 작동하면서 정보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다음번 읽기에서 '이것인가?' 하는 예상을 만들어내고, 읽으면서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이렇게 얇은 종이를 포개듯 조금씩 정보를 받아들이며 '이것인가?'와 '역시!'와 같은 자문자답을 반복해보자.


이는 바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7번 읽기는 이해에 도달하기까지의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확실히 자신의 뇌를 작동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반복하면서 생겨나는 해석력과 적용력


7번 읽으면 머릿속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는데, 나라고 해서 읽은 책의 세밀한 구절까지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7번 읽기는 통암기와 다르다. 통암기라고 하면 주로 수험생이 하는 주입식 공부가 연상될 것이다. 왠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글자만 외운 것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뒤따른다.


나도 물론 방대한 정보를 주입하는 공부를 늘 해왔다. 그러나 내용을 파악하지 않은 채 암기한 적은 없다. 예를 들어 나는 역사 공부를 할 때 연도를 외우기 위한 숫자 암기법을 쓰지 않았다. 역사라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동떨어지게 사건과 연도만을 외우는 방식은 그다지 의미도 없고 지루한 작업이다.


역사는 하나의 흐름 속에 문맥으로 파악해야 의미가 있다. 숫자 암기법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험 문제는 거의 없다. 공부할 때는 늘 내용과 직결되는 설명 이외에는 보지 않으려고 한다. 뒤집어 말하면 내용을 따르지 않는 표면적인 통암기는 하지 않겠다는 자세이기도 하다.


7번 읽기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한 종류의 문장을 반복해서 훑어보고 확인을 거듭하여 자신의 머리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표면적으로 글자를 쫓아가면서 그대로 복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분명 '따라하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지가 이해로 진행되면서 '따라하기'에서 벗어나 자기 나름대로 재구축할 수 있는 힘을 익힌다.


기본 교재에 적혀 있는 이론에서 유추하고 '이론의 요지는 이게 아닐까?'라고 하는 나름대로의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반복해서 읽기를 통해 이러한 해석력·적용력을 몸에 익힐 수 있다는 점이 7번 읽기의 강점이다.


* 읽기를 거듭할수록 인지가 이해로 바뀐다.

* 반복하는 작업은 내용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적용력을 몸에 익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