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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유/자기계발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공부하는 힘>

도서관 가서 몰입에 관한 책을 여러 권 골랐어요. 집중력이 약한 것 같아서요. 사실 약하다고는 생각 안 해왔는데, 싫어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앞에서의 집중력이 바닥이었어요. 좋아하는 일만 해서 제 삶이 평탄했다면 좋아하는 것만 하고 있겠죠. 하지만 어느 정도 살아보니 좋아하는 걸 하라고 하는 사람마저도 해야 할 일 앞에서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 사람들은 습관 자체가 어릴 적부터 잘 형성되어 있던 거였죠. 교육을 잘 받았다랄까.


반면 교육을 잘 못 받은 사람들은 습관 자체가 좋지 않아요. 대부분 규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죠. 습관 형성 자체가 잘 잡혀 있는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하라고 하니 숨은 뜻을 잘 봐야 해요. 그런 말을 하는 대부분은 몰입을 잘해요. 내가 당장 처한 상황, 일, 놀이, 사랑 앞에서 그 한 가지만 생각하죠. 일 하면서 집 공과금 걱정을 하지 않아요. 일 할 땐 일만 하지. 사랑을 나눌 땐 사랑만 나누고. 놀 땐 일 생각 안 하고 노는 것에 충실하고.



그런 사람들이 삶에 있어 성취를 잘하는 것 같아요. 성취가 다가 아니지만, 성취를 잘 하는 사람들은 순간순간에 몰입해서 그 상황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성취는 그저 따라오는 것이겠죠.


개들 보면 밥 먹을 땐 밥만 먹고, 주인 오면 꼬리 치고. 개들이 점심 먹으면서 저녁엔 뭐 먹을지 고민하겠어요? 그저 그 순간에 맛있게 충실하는 것이죠. 몰입을 잘 하는 사람이 행복하대요.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말. 좋든 싫든 그 순간에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몰라야 행복한 거래요.


이 책에서는 특히 학습에 관해서 몰입을 얘기해요.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곱씹어볼 수 있는 고마운 책이에요. 이 책을 읽고 샤를 보들레르의 '취하라'라는 시가 생각났어요. 몰입은 곧 취하는 것이죠.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 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 버리거든

물어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 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 샤를 보들레르 '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