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 사유/에세이 (16)
영혼의 요양소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박산호 지음/북라이프 내가 너무 평을 짜게 주는 것 같다... 나는 최대 4개... 오호 마음에 들면 3개... 생각보다 평범하면 2개...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터라... 아는 내용이 많아서... 작가님이 보시진 않겠지만... 상처 받지 마셔요. 제가 짜게 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에 관심이 많아서 두 개를 준 거예요. 작가님이 되게 여리셨다는데 사실 나도 그게 걱정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나름 잘 살아가고 계신 거 보면 위안을 얻었다랄까. 나도 단단해질 수 있겠구나!라는. 나는 머리 엄청 아픈 책을 즐기는(?) 타입이라 에세이는 머뭇거렸는데... 나 좀 변태인 것 같다. 괜찮은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몸과 영혼을 갈아 넣으면서까지 무리할 필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지음/arte(아르테) 구글에서 우연히 빨강머리 앤의 대사를 접하게 되었다. 곰돌이 푸와 더불어 빨강머리 앤은 긍정의 끝이었다. 나는 냉소적인 타입이었으므로 어떻게 저런 긍정을 하느냐며 가식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다양한 걸 겪다보면 체념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체념하다가 도저히 별수 없어서 웃게 되는. 해탈의 단계. 그게 앤이 아니었을까. 앤의 긍정에 힘을 받다가도, 힘이 빠지기도 했다. 현실은 나아지지 않는데 긍정만 하니까. 타인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걸로 된다는 마음가짐은 대단하지만, 그게 끝이니까.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은 건 사실이니까. 그러니 결국 자신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사람을 감동시킬 정도로 혼신을 다해..
밑줄 이렇게 인간성을 통찰력 있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불리한 점은 이런 관점을 다를 경우 친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와 마찬가지로 철학적 염세주의자였던 샹포르는 그런 문제를 넌지시 드러냈다. "도덕적이고 고결한 태도로, 합리성과 진실한 마음을 갖추고, 관습이나 허영이나 격식 같은 상류사회의 소도구 없이 우리를 대하는 사람들만 만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이렇게 결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멍청하고 허약하고 흉물스러운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 대가로 우리는 결국 혼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종이책 156P 나의 가치관이 분명하면, 부딪힘이 발생한다. 내가 아는 것이 이런데, 그것과 다르면 피곤해지니까. 내가 아는 것을 강요하지는 않지..
나는 페미니즘을 잘 모른다. 페미니즘에 관련된 페이스북의 글들과 인터뷰 기사 등을 통해서만 접했다. 나는 성향이 섬세한 편이라서 예민하다는 소릴 들으며 자랐다. 남자치고 예민하다고. 그래서 나는 남자지만 남자들의 거칠고 무례를 아무렇지 않게 침범하는 환경이 달갑지 않았다. 내가 현재 있는 환경은 섬세한 곳이다. 여성이 다수이고, 섬세하고 사근사근 말하는 남성들이 있는 곳. 그런데도 페미니즘에 관련된 생각들을 읽을 때면 너무 예민한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남자니까 어쩔 수 없는 걸까, 싶다가도, 섬세하고 개방적인 내가 이 정도인데, 무뚝뚝하고 둔한 남자들은 얼마나 이해가 안 갈지 상상이 되어 슬퍼졌다. 학교 밖의 공부를 스스로 하려는 사람은 너무나 적으니까. 내가 페미니즘에 ..
작가가 명상과 깨달음을 위한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은 51편의 산문이다. 나는 심리와 철학, 종교, 지혜에 관한 것들에게 끌린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명상을 통해 알게 되고, 무언가 한 단계 발전해간다는 느낌을 체험하고 나서, 더더욱 정신적인 것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류시화라는 작가는 비범한 인물이다. 일반적 시선으로 이 책을 바라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 애초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겠지만. 세속과 탈속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존재. 그 혼란을 바탕으로 명상을 하고 글을 적는 사람. 그런 사람이 류시화다. 이 책은 가벼운 경전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살아야 생명으로서 존엄하게 잘 사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호기심이 가서 봤지만, 뒤로 갈수록 맥 빠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딴지일보 특유의 체를 선호하지 않는데, 저자가 그쪽에서 일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딴지일보의 기사를 읽는 듯했다. 그래도 흥미로웠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에세이라기보다는 르포 같았다. 뭐. 아무래도 점집 답사기니까. 사주, 신점, 성명, 관상, 손금, 타로집들을 돌아다니며 관찰한 내용이다. 맞는지 틀리는지 실체가 무엇인지! 나는 사주랑 신점이랑 다른지 이 책 보고 알았다. 그냥 사주 보는 데 가면 점쟁이 취향에 따라 굿하거나 안 하거나 그러는 줄 알았다. TV에도 나오고, 전국에서 유명한 집들을 찾아간다. 얼추 맞추는 곳도, 기대 이하인 곳도 많다. 점이란 건, 맞추길 기대하기보다 현실 조언을 들으러 간다고 생각하는 게 성숙된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