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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오랜만에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느낌부터 말하자면 작년과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최고의 책이 아닌가 생각. 내 기준으로. 책을 좋아하고, 책에서 위안을 얻는 사람으로서, 안심과 용기를 주는 책이랄까. 계속 책을 믿고 삶을 쟁취하라!와 같은, 독서에 열정을 다시금 불러일으켜준 책이다. "혹시 지금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내심 독서는 귀찮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독서의 기술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거나 내용이 어려운 책일수록 좋은 책이라는 등의 책과 독서에 관한 수많은 편견과 압박에서 벗어나라."그렇다. 내가 좋은 책을 읽자. 베스트셀러, 고전을 굳이 애써 읽으려고 하지 말자. 만화책이 좋다면 그걸 읽자.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 지루하다면 덮..
나는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의 생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내게 삶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2012년에 나온 책이지만, 예전에 읽어봐야겠다,하고 잊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읽게 됐다. 차범근이라든지, 박범신이라든지, 이어령, 문재인, 안성기, 최근 별세하신 신영복 교수 등의 자신이 아끼는 삶의 '물건'에 대해서 들을 수 있다. 남자는 권력을 쥐고 있다가 나이 들면서 잃게 되면 초라해지고 갈피를 못 잡게 되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물건이 있느냐 없느냐를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수집하거나 어떤 일련의 리추얼을 통해서 삶의 만족을 느끼느냐! 그렇지 못하고 외부의 세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사회적 권력을 잃었을 때, 분명 더없이 쓸쓸해질 것이다,라..
영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내용이 어떤지도 모르고 그저 제목에 끌려서 샀다. 종교 분야 판매 순위가 2위길래, 큰 의심 없이 산 것도 있고. 주역이 뭔지도 몰랐다. 들어보긴 했으나, 구체적이진 않았고, 어릴 적 아버지께서 한자가 적힌 나침반을 들고 다니긴 하셨는데, 막연하게 그런 건가 싶기도 했고. 지금 그게 떠올라서 대충 찾아보니 풍수지리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내 전공은 광고였는데, 전공 학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좋은 건 흠뻑 빠지고, 하기 싫은 것 앞에선 쳐다보지도 않는다. 누구나 그런 것 같지만, 주변과 비교해서 유독 내가 그런 점이 강한 것 같다. 학점 좋았던 과목들은 예술이나 전통 문화, 종교나 인간, 철학 수업들이었다. 4학년 1학기 때까지 선배들이 해온 방식만을 따르다가 졸업 ..
이 책은 미니멀리스트에 관한 책이다. 미니멀리스트는 필요한 물건만을 소유하는 추구하는 사람들이랄까. 물건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든 삶에서든 자기가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려고 하는 사람들. 쓸 데 없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나는 타인의 눈을 잘 의식하지 않고 내 삶을 꾸리려 하는 성격이라, 이 책 제목만 보고도 끌렸다. 책 소개를 보니 미니멀라이프에 관한 책이라길래, 별 고민 없이 샀다. 나도 충분히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더 많은 깨달음을 알게 되었다. 몰입해서 하루만에 읽었다. 기분이 좋다. 추억이 서려 있는 편지와 같은 경우, 편지는 버리고, 그 전에 저자는 모두 스캔해서 구글 드라이브 같은 곳에 업로드 해놓는다고 한다. 버리기 안타까운 물건도 사진을 찍어..
이 책은 명사 50인을 뽑아 각자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를 고백하는 내용이다. 50인을 나열해보자면. 박경철, 박승, 전무송, 이윤택, 김운경, 구효서, 조영남, 엄홍길, 김덕수, 윤후명, 박동규, 이원종, 문용린, 최정임, 이만열, 김성녀, 한경희, 정경화, 최백호, 장사익, 한승원, 김형경, 정민, 이이화, 신율, 이정우, 김명곤, 강지원, 손숙, 김홍탁, 배한성, 이호재, 승효상, 오현경, 김대진, 이지성, 김동규, 김인식, 박명성, 최태지, 김정운, 정이만, 김창완, 안성기, 공병호, 남경읍, 마광수, 조수미, 이순원, 김홍신 50명이다. 한 권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짧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나는 그랬다. 평소 관심 분야가 다양하지만, 50인 중 몰랐던 사람도 ..
평소 계획적이라기보다는 즉흥적인 성격이라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그러다 우연히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감명을 받았다. 어머 저건 바로 사야 할 것 같아서. 자기계발서인데,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책에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적어가며 읽는 형식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양하게 던지고, 모호한 목표와 비전을 독자 스스로가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서적이라기보다는 축구 잡지나 지큐와 같은 잡지 두께라서 부담스럽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게, 되고자 하는 게 모호하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왜 살아야 하는지 회의감을 느낄 때, 사는 게 공허할 때, 그런 자신을 이 책은 끊임 없이 복돋아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점이 무엇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