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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이 책의 저자는 에밀 아자르지만, 에밀 아자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로맹 가리라는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가 가명으로 신분을 숨기고 출판한 책이다. 프랑스의 3대 문학상 중 최고 권위의 공쿠르 상이 있는데, 한 명의 작가에게 한 번의 수여만을 원칙으로 하는 상이다. 공쿠르상의 수상자에게는 평생 출판의 기회가 보장이 되고 권위 있는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로맹 가리는 일찍 공쿠르 상을 수상하고 오래 명성을 지니지만, 이후 비평가들에 의해 한물 간 작가라는 평가들을 받게 된다. 그런 로맹 가리는 가상의 이름 에밀 아자르로 공쿠르 상에 작품을 출품하게 되고, 그 작품인 '자기 앞의 생'이 수상하게 된다. 최초로 한 작가가 두 번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주인공인 모모는 아랍계 소년이다. 사실 이름은 모..
논어가 대한민국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누군가는 말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진 세상을 만들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불가능하다고 해도, 나부터 논어를 읽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논어에서 공감한 내용들을 발췌했는데, 내가 위 내용처럼 행동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감한 부분들은 내가 그러질 못해서 부끄러움을 느낀 대목들을 옮겼을지도 모른다. 논어를 읽고 이런 곳에 공유한다고 위선 떠는 게 아니라, 그러지 못했더라도, 앞으로도 완벽히 논어처럼 살 수는 없어도, 방향성은 마음에 품고 싶어서. 밑줄 긋기 군자와 소인_2.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원만하지만 붕당을 이루지 않고, 소인은 붕당을 이루지만 원만하지는 않다." 나은 자에게서 배워라_4.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
오래된 책장에서 20년 가까이 된 어린 왕자를 발견했다. 오래된 책이라 번역된 문장이 촌스럽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내용 그대로니까 감수할 수 있었다. 2016년은 오래된 어린 왕자와 시작했구나. 모두들 어린 왕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아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 새로 사귄 친구 이야기를 하면, 그분들은 제일 중요한 것은 도무지 묻지 않는다. 그분들은 '그 친구의 목소리가 어떠냐! 무슨 장난을 좋아하느냐? 나비를 수집하느냐?' 이렇게 말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나이가 몇이냐? 형제가 몇이냐? 몸 무게가 얼마냐? 그 애 아버지가 얼마나 버느냐?' 하는 것이 그분들의 묻는 말이다.그제서야 그 친구를 아는 줄로 생각한다. 만약 어른들에게 '창틀에는..
이지성 작가는 몇 년 전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서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 후로 그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간간이 페이스북 상에 올라오는 그에 대한 의견들에 눈이 가기도 했다. 몇몇의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는 듯 보였고, 자기계발서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감이 커 보였다. 올해 나온 그의 『생각하는 인문학』을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보았다. 이건 여담인데,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를 전자책으로 보았을 때 그저 주관적인 느낌으로 조금 실망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정돈되지 않은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책을 종이책으로도 사서 다시 보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문장이 날카로웠다. 같은 글을 읽고서 이렇게 다르게 느끼다니, 무의식 중에 종이책이 권위를 갖는..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작은 아버지와 결혼하자 크게 상심하는데, 어느 날 부왕(아버지)의 영혼이 나타나 자신이 작은 아버지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복수를 명한다. 햄릿은 충격과 분노로 마음의 평정을 잃고, 작은 아버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미친 척 행세한다. 오필리아에 대한 사랑마저 잠시 거둔다. 햄릿은 국왕 살해의 연극을 작은 아버지 앞에서 상연하도록 해서 진상을 알아낸다. 그 후 햄릿은 오필리아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작은 아버지로 오인하여 죽이게 된다. 오필리아는 실연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여 자살한다. 이 때 아버지 플로니어스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돌아온 레어티즈는 누이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햄릿을 증오하게 된다. 레어티즈와 검술 시..
저는 박웅현님을 좋아합니다. 그의 철학이 좋아서요. 그래서 그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박웅현님이 자신이 책에서 울림을 느꼈던 내용을 강독을 다니며 말했던 내용들을 엮은 것입니다. 제게 울림을 주는 내용이 많아서 너무 적을 게 많네요. 이 블로그가 블로그이기도 하지만, 저의 아카이브거든요. 그래서 비교적 타인을 위한 정리보다는 제 위주입니다. 엄마, 엄마, 내가 파리를 잡을라 항깨 파리가 자꾸 빌고 있어- 경화 봉화 삼동국교 1년 이현우, 「파리」 감탄사가 바로 나오지요? 이건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절대 안 나옵니다. 생각해보세요. 파리가 두 발로 싹싹 빌고 있는데 어떻게 잡겠어요. 순진무구하고 신선한 시선만이 발견할 수 있는 모습예요. 내가 무심히 지나친 것을 그렇게 새롭게 봐줬다는 것이 감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