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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이 책 제목이 '소설가의 일'이지만, 소설은 아니에요. 에세이 형식으로 소설을 쓰는 감정이나 태도 등 크게 아울러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요. 처음엔 소설 쓰는 법을 알고 싶어서 샀는데, 안 알려주고 주저리주저리 자기 얘기만 하니, 잘 못 샀나? 싶기도 했죠.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빠져드는 거에요. 저도 다른 소설 작법 책이 있지만, 처음부터 단계별로 나열해서, 미션 주고 설명만 하는 비법 책들은 지루하더라고요. 김연수 작가님의 의도를 약간 간파했어요. 이래서 에세이 형식으로 쓰셨구나, 쓸 때의 감정도 엿보거나 가치관까지도 함께 알 수 있어서 꽤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돼요. 자신이 언제, 어떻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소설가가 됐는지,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행동들도 알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일반 소..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이하 그레고르)는 자고 일어나니 벌레로 변해있다. 본인도 당황스럽고 회사에 갈 시간도 지나서 몸을 빨리 일으켜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어떻게 일어나고 걸어야 할지도 막막하다. 그레고르가 출근 시간이 지나서도 회사에 오지 않자, 사장님의 지배인이 그레고르의 집에 찾아온다. 지배인은 그레고르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이동생과 함께 잠겨있는 그레고르의 방 문 앞에서 그레고르를 설득한다. 어머니는 그레고르만큼 착실한 아이가 없다고, 분명 어딘가 아플 거라고, 그래서 지금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배인에게 호소한다. 그레고르는 지배인에게 지금 잠시 몸이 불편해서 못 나가고 있는 거라며 회사로 가 계시면 곧 가겠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지배인은 강고하고 결국 그레고르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결..
난 시에 대해서, 문학에 대해 잘 모른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 누군가의 글을 읽어봐라, 하면 읽는 식이다. 정치나 사회 역사적인 배경에서 김수영 시인을 빼놓을 수 없다길래 읽어봤다. 사실, 처음에 몇 개 읽었을 때는 한자도 많고 시대와 동떨어진 느낌도 있고 해서 지루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모르게 김수영 시인의 문투를 따라하고 있었다. 짧은 일상을 전하더라도 김수영 시인을 닮고 싶어졌다. 민음사에서 나온 김수영 전집 1 시편에서 내 마음에 들었던 시들을 기억하고 싶어 남긴다.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 -1947년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이 있다 이것은 먼 바다를 건너온 용이하게 찾아갈 수 없는 나라에서 온 것이다 주변 없는 사람이 만져서는 아니 될 책 만지면은 죽어버릴 듯 말 듯 되는 ..
이병률 작가를 알게된 건 얼마 전 떠난 여자친구를 통해서였다. 2~3달 정도 전이었나? 오빠는 글이 너무 딱딱하다며, 이런 글을 써보라고 블로그 링크 글을 알려줬다. 보니 이병률이란 작가의 끌림이었나, 이 책이었나. 기억은 자세히 나지 않지만 그냥, 글이 내게 훅 왔다. 참 좋다고 생각하고 기억해뒀다가 이 사람의 책을 한 번 사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잊었다. 읽어야할 책들, 그 중간중간에 내 마음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새로운 책들이 많았기 때문에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한 달 조금 넘었나. 나름 진지한 미래를 그리며 꽤 오래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이별을 맞았다. 숫기가 없어서 20대가 돼서야 처음 사귄 여자친구였다. 20대 초중반, 후반 조금 못 미치는, 거의 20대를 그녀와 보냈기 때문에 고통이 꽤 컸..
요즘 드는 생각들이 있다. 여기에 글을 길게 쓴다고 누가 읽어줄까.하는 생각. 나도 책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지만, 남의 블로그에 가서 길다 싶으면 끝까지 읽지 않는다. 어쩌다 흥미가 붙는 글을 만나면 다 읽게되지만.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신문에 오피니언 등을 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건지. 참 나도 재수없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취해 길게 쓰는 글을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형식에 맞춰 쓰기보다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써야겠다. 자꾸 내 블로그를 남들 시선에 맞추려 하다보니, 블로그에 올리는 게 부담이 된다. 그 이름도 유명한 황석영 작가의 '개밥바라기별'을 읽었다. 난 소설을 안 좋아함에도 불구, 이 소설이 끌려서 샀다. 유튜브에서 이 소설에 대한 출판간담회 같은 걸 하는 영상..
이 책은 작년, 아는 지인에게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좋아하지 않기에, 책장에 꽂혀있기만 했습니다. 선물해주신 분에겐 정말 미안하지만요. 그러다,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호기심에 이 책을 꺼내 펼쳤습니다. 읽다보니 내용이 이해하기 쉬워서 술술 읽히고, 회사 조직 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소설 형식을 빌려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곧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면 필요할 것이고, 나중 상사 입장에서도 필요한 내용일 것 같아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빌, 우리는 자네가 회사에 들어온 이후 죽 자네를 주시해왔네. 그리고 그 동안 자네가 일하는 모습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어. 자네는 지시에 잘 따랐고, 업무 기한을 넘긴 일이 거의 없었지. 우린 자네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