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 사유 (124)
영혼의 요양소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보셨나요. 전 부끄럽게도 그 영화를 보고 나서야 윤동주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그의 시를 문제집에 나올 법한 시다, 하지만 오래된 시 중에선 꽤 감성적이다, 괜찮다, 정도로 느끼고 있었어요. 영화에서 시를 읊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스토리 상에서 자연스레 나누는 대화도 시에서 인용된 게 많네요. 시집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그는 1943년 고향으로 돌아오기 직전 독립운동 혐의로 붙잡혀 2년 형을 선고 받았어요. 후쿠오카 감옥에서 갇혀 있던 중에 죽었습니다. 시집은 그가 죽은 뒤인 1948년에 출간되었습니다. 공부라고 하면 시험의 개념이 강한 것 같아요. 시험의 개념말고 뭔가를 알고 깨달아서 현실에 적용해보는 것, 자신의 모자람과 욕망을 느끼고 부끄러워 하면..
카리스마가 있다는 걸 무슨 말일까요. 어떤 사람이 떠오르시나요. 어릴 때는 카리스마란 겉으로 강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나 권위적인 사람을 떠올렸어요. 지금은 달라요. 부드러움 속에서 강함이 있는 사람, 외유내강이란 말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요즘 시대가 원하는 카리스마에 가까운 것 같아요. 부드러움이라기보다는 인자함 속에 강함이 있다고 보는 게 더 가까울 것 같아요. 사람들을 사로잡고 고취하고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죠. 저자는 카리스마는 타고 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해요. 길러지는 것이라고요. 카리스마를 필요로 하는 리더, 리더 역할을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어요. 저는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책을 읽으며 카리스마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보니 제가 원하고 ..
박선주 씨 아시나요. 그 왜 김범수 씨랑 남과 여 부르신 분. 철부지 어린 소녀와 긴 여행을 떠나는 일 햇살이 녹은 거리를 선물해 주고 싶은 일♪♪♪ 남과 여 작사작곡도 하신 분. 그리고 2012년쯤엔가 강레오 씨랑 결혼하신 분. 왜 이걸 언급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관심이 생겨 네이년에 검색해봤다가 배우자가 강레오 씨라고 떠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 나이가 조금 있어 보이시던데 강레오 씨랑 결혼했다는 건, 같은 업계도 아닌데 유학길에 만난 것도 아닐 테고. 아! 그렇다면 최근에 했겠구나, 라며 봤더니 2012년쯤 하셨더라고요. 그냥 그냥. 책 얘기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노래 배우는 책이에요. 저는 노래를 잘하진 않지만, 관심 있어서 따라 부르는 수준이에요. 근데 지르는 노래를 무대에 올라가..
저는 구본형 선생님을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2013년 4월 13일에 돌아가셨으니 저는 그쯤에 선생님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페이스북에서 교수님이 구본형 선생님의 사망 소식을 기사로 공유한 그부터 알게 된 것 같아요. 호기심에 기사를 읽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것에 관심이 가서, 선생님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EBS 라디오에서 '고전 읽기'란 프로그램을 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고, 푹 빠져들었어요. 2013년만 해도 세계문학전집을 눈으로만 읽었거든요. 허세용으로. 나 이런 거 읽어,라고 보이기 위한. 근데 '고전 읽기'라는 라디오 음성을 통해 고전을 쉽게 풀이해주시고, 상황극을 주고받으시면서 빠져 들었어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나 니코..
나이 들수록 머리에 들은 게 많아서 탈이다. 지식과 경험이 좋게 쓰이면 좋은데 편견으로 대부분 변해가기에, 자신은 상대 입장을 생각한다고 한 것들이, 편견으로 가득 차서 도리어 자기중심적으로 흘러간다. 어릴 때, 많은 걸 모를 때, 그저 사물을 사물 자체로 볼 수 있었을 때, 그 시선을 다시 찾고 싶었다. 왜 잃어버렸을까. 창의력은 아이처럼 그것만 그대로 볼 수 있는 시선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찾는 것. 아무 정보 없이 그저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 동화책을 많이 읽는다. 작가는 어른이지만,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표현이 새롭다. 이 닦으라는 엄마의 잔소리 가득한 입을 보고는 밥공기처럼 크게 벌어졌다느니, 소리 지르는 입안의 치아들은 밥알이 튀어..
인문학을 좋아해서, 문학이나 철학 위주로 책을 많이 읽었다. 아무 것도 모를 때, 경제학도 인문학에 포함이 되는구나를 알게 되면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당장 도움되는 경제학 보다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같은 책들을 찾아봐서 기시감이 가득 했다. 우연찮게 이런 책을 슥슥 편한 마음으로 읽어 보았는데, 도움되는 내용이 많았다. 경제 기사는 도대체 왜 보는 것인지, 경제 기사를 봐서 어떻게 내게 도움이 되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밑줄2008년 금융위기 때, 누군가는 더 이상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집을 경매 처분당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4억짜리 아파트를 경매로 2억에 낙찰받아 샀다. 집을 꼭 사야 한다면 이렇게 사는 것이 맞다. 돈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