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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이 책은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동양고전에 대한 강연의 성과물을 갈무리라고 한 것이라네요. 강신주, 고미숙, 김언종, 김영수, 박석무, 박웅현, 성백효, 신정근, 심경호, 이광호, 이기동, 정병설, 정재서, 주경철, 한형조 총 15분의 강연을 합한 것입니다. 위 분들이 뭐하시는 분들인지는 일일이 나열하기 꽤 귀찮고. 온라인 서점에서 책 찾아보시면 관련 내용이 나올 것 같습니다. 유튜브 같은 곳에서 인생에 대한 강의나 삶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라든지, 그런 이야기들 듣는 거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실만한 책 같아요. 대신 동양고전에 대해 마음이 가지 않는 분들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좋아도 조금은 마음이 가지 않을 것 같아요. 한 번 펼쳐보세요. 첫 이야기는 광고인 박웅현 씨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꽤 ..
나는 김수영처럼 살 수 있는가. 지위와 권력에 굴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며칠 전 이어령 선생님이 나온 프로그램을 보고 혼란이 생겼다. 이어령 선생님께서는 일본을 품고, 그들과 함께 그들의 군국주의와 싸워야 한다고. 일본 국민들도 군국주의의 피해자라고. 광복절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일본에게도, 일본이 지배했던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기뻐할 날이라고. 일본 국민들도 나라를 위해 남편, 아들들을 희생해야 했으니까. 이어령 선생님은 자신도 저항하는 문학을 많이 썼지만, 이제 젊은 세대에게는 품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을 바라보자면, 꼭 절실하게 저항을 해야 하는지, 서로의 타협점은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항한다고 거인들을 이길 수가 있는가. 물론, 눈앞에서 세상이 바뀌진 않지만,..
이 책은 작년에 샀다. 친구 일터에 들렀다가 어떤 책을 사려고 했었는데, 그 책이 없어서 고심하다가 고른 책이다. 난 강신주씨 책을 감정수업만 끝까지 빠져서 읽어봤고, 그 책에 빠져서 '철학vs철학'에 무심코 도전했다가 패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란 책도 읽다가 흥미가 없어져서 접었다. 그럼에도 다시 강신주씨의 책을 짚어든 건, 살 당시에 딱히 살 책도 없었거니와, 그나마 호감이 가는 작가였기 때문이다. 철학적인 생각을 좋아하지만 철학은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라 강신주씨 책이 쉬워서 마음이 간다. 플라톤의 향연을 읽어보는데 이건 뭐... 도저히... 재미도 없고 내가 시험볼 것도 아닌데 왜 읽고 있지란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 난 쉽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좋다. 그러다 푹 빠지고 내 지식이 늘어나면..
"대승불교에서 꿈꾸는 이상적인 세계를 '화엄세계'라고 표현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화엄華嚴'은 산스크리트어 '간다뷔하Gandavyuha'라는 단어를 의역한 말입니다. 여기서 간다뷔하라는 말은 온갖 가지가지의 꽃들을 의미하는 '간다Ganda'와 화려한 수식을 의미하는 '뷔하vyuha'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간다'는 꽃을 의미하는 '화華'로, 그리고 '뷔하'가 장관을 의미하는 '엄嚴'으로 번역되면서 '화엄'이라는 말이 탄생한 겁니다. 결국 화엄이란 말은 들판에 잡다하게 피어 있는 수많은 꽃들의 장관을 가리키는 말이 됩니다. 대승불교가 꿈꾸었던 화엄세계가 무엇인지 짐작이 되시는지요. 모든 존재들이 자기만의 가능성과 삶을 긍정하며 만개하는 세계, 바로 그것이 대승불교가 꿈꾸던 것입니다." - '매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