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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게으른 내가 노력해서 전보다 나아진 건, 글쓰기 정도. 사실 노력도 아니었다. 내가 배운 교육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도 답답해서, 그저 뭔가에 홀려 쓰기 시작했다. 과거엔 감성적인 글을 못 쓰는 자신을 보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감성적인 문체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건데. 내 글쓰기가 물론 부끄럽지만, 못 쓴다고도 생각은 안 한다. 나는 3년 전만 해도 글쓰기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책도 거의 한 자도 안 봤다. '어린 왕자'조차도 그런 내용이 있다,라고 흘려 들은 게 전부였다. 책을 늦게나마 접하게 되면서, 공부의 즐거움을 그때부터 알게 된 것 같다. 대학 졸업반이 돼서야. 그 이후로 책을 꾸준히 읽고,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려 하고, 나의 주변부에서 세계로 궁금증을 확장시켰..
나는 김수영처럼 살 수 있는가. 지위와 권력에 굴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며칠 전 이어령 선생님이 나온 프로그램을 보고 혼란이 생겼다. 이어령 선생님께서는 일본을 품고, 그들과 함께 그들의 군국주의와 싸워야 한다고. 일본 국민들도 군국주의의 피해자라고. 광복절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일본에게도, 일본이 지배했던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기뻐할 날이라고. 일본 국민들도 나라를 위해 남편, 아들들을 희생해야 했으니까. 이어령 선생님은 자신도 저항하는 문학을 많이 썼지만, 이제 젊은 세대에게는 품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을 바라보자면, 꼭 절실하게 저항을 해야 하는지, 서로의 타협점은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항한다고 거인들을 이길 수가 있는가. 물론, 눈앞에서 세상이 바뀌진 않지만,..
이 책이 처음 2008년 11월에 나왔지만 한창 '나꼼수' 회자될 당시에도 이 책에 관심이 없었다. 그 방송 중간에 '닥치고 정치' 정도를 들었던 것 같다. '닥치고 정치' 말고는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멋진 직업군인을 꿈꾸다 뭐같음을 깨닫고 하사로 전역한 친구가 이 책을 그 당시 뀌띔해줬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언젠가 한 번은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내 삶의 여정을 생각하는데 이 책은 순위 외의 책이었다. 그래서 내 삶을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내 의도와는 다르게 틀어져버렸다. 나에게 맞다고 생각한 일이 상상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 이후로 이것 저것 인턴이건, 알바건 해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고 부모님에게 눈치는 보이고 적어도 내 앞가림은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