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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기말 시험을 김밥처럼 말아 먹었어요. 계획을 세우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사람이 되어보고자 무려 학기 전체 계획표를 세웠어요. 주로 인강이라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했죠. 게을렀던 제가 기적적으로 한 달하고도 반이 지나도록 지키고 있었어요. 무리한 계획임에도 꾸역꾸역 지켜냈어요. 하지만 거기까지였어요. 저는 좌절하지 않았죠. 하루 할 양을 반으로 줄여 계획표를 수정했어요. 그렇게 두 달을 지켜냈죠. 중간고사와 중간 과제에 치여서 수정한 계획마저 슬슬 무너져요. 멘탈이 나약해져요. 하고 싶을 때만 공부를 해요. 점점 하지 않는 날이 늘어나요. 술이 땡겨요. 기말이 다가와요. 기말 공부해야 한다며 한 달 동안 걱정만 해요. 기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요. 뭐부터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강의와 책은 포기..
를 읽었다. 박웅현이라는 사람의 사유에 매력을 느껴 그에게 관심이 많다. 우울하고 삶의 향방에 막막할 때면 유튜브에서 그의 강연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낌은 나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다. 안 좋아하는 다수나 에세이 정도만 읽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좋은 교육의 영향으로 교과서에서 아닌 스스로 고전을 접해왔던 사람에겐 술술 읽힐지도 모르겠다. 나는 20대 중반 가까이 돼서야 책이란 것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으니까. 이 책은 독서에는 관심이 많지만, 고전을 어려워하는, 몰입해서 읽는 게 아니라 과제처럼 읽거나, 나 이런 책 읽었다며 내용보다는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한 나와 비슷한 수준. 그런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독창적 인물. 즉 창의력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독창적인 생각이 있다고 해서 마냥 내세울 수 없는 고루한 환경이지만, 책을 읽어보니 미국도 생각보다 보수적인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회사는 비슷한 듯.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려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어떤 방법으로 독창적 아이디어를 실현시켰는지, 실제 사례와 심리 연구를 통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독창적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조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자녀는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몰입해서 읽은 책입니다. 두고두고 읽고 싶고 통째로 머리 안에 넣고 싶은 책이에요. 추천. 흑인 여성이 위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 백인 여성이나 흑인 남성이 받는 만..
이 책은 저자가 하버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학생들조차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모른다는 사실에 끊임없이 놀라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공부 안내서. 길게 보고 하는 공부에 적합한 방법인 것 같다. 공무원 시험이나 수능과 관련된 공부 방법 안내서는 아닌 것 같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정립하고 체계를 세우고 삶을 자발적으로 설계하게 만드는 공부. 그런 것에 적합한 듯 하다. 숲을 보는 공부. 밑줄공부하는 내용에 흥미를 느껴라 공부하고 있는 내용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찾고, 그것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 흥미가 없으면 의무감만으로 공부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공부한 내용이 쓸모없게 느껴진다. 그럴 때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 책은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동양고전에 대한 강연의 성과물을 갈무리라고 한 것이라네요. 강신주, 고미숙, 김언종, 김영수, 박석무, 박웅현, 성백효, 신정근, 심경호, 이광호, 이기동, 정병설, 정재서, 주경철, 한형조 총 15분의 강연을 합한 것입니다. 위 분들이 뭐하시는 분들인지는 일일이 나열하기 꽤 귀찮고. 온라인 서점에서 책 찾아보시면 관련 내용이 나올 것 같습니다. 유튜브 같은 곳에서 인생에 대한 강의나 삶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라든지, 그런 이야기들 듣는 거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실만한 책 같아요. 대신 동양고전에 대해 마음이 가지 않는 분들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좋아도 조금은 마음이 가지 않을 것 같아요. 한 번 펼쳐보세요. 첫 이야기는 광고인 박웅현 씨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꽤 ..
공부 좋아해서 하시는 분 거의 없으시죠? 근데 속상하게도 이 책을 쓴 분은 공부를 좋아해서 하시는 분이에요.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는 시험이나 자격증을 위한 공부와는 거리가 있는 공부예요. 순수 학문을 공부하는 재미! 이게 공부라면 저도 공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시험이 있는 공부는 잘 안 하게 되어요. ㅠㅠ 요즘 경제 상황도 어렵고, 모든 관계가 돈이 결부되니, 알게 모르게 공허하잖아요. 그래서 매번 사람들 불러내기도 미안하고, 만나면 우울한 얘기를 알게 모르게 하게 되고. 만날 땐 좋은데 돌아오면 가슴과 등이 뻥 뚫린 것 같고. 백세 인생이라는데, 젊어서도 이토록 외로운데 어휴ㅠㅠ... 얼마 전에 진보적이라는 신문 오피니언마저도 40대 중반 칼럼리스트께서 카페에 혼자 오는 젊은 남자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