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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담뱃갑 안의 담배 같은 아파트와 계산된 풍경들, 컨베이어 벨트 위 줄줄이 포장되어 가는 라면 같은 도로 위 차들.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옆 차를 흘겨보며 거친 입모양을 창조해내는 사람들. 이 좋은 주말의 봄, 아침부터 왜 그토록 스트레스를 생산해내는 걸까. 1년 만에 지긋지긋한 서울로 나섰다. 엄마는 나와 다른 것을 본다. "개나리가 활짝 피었네. 울 집은 아직 겨울인데. 흐흐." "그러게. 그리 멀지도 않은데. 우린 개나리 한 개도 안 피었잖아." 엄마 덕에 다른 것을 보게 되었다. 동맥경화 같은 풍경을 보고 있자니 지끈지끈했던 터였다. "저기 봐. 청둥오리다." 나는 늘 작은 것에 집중한다. 목적 없이 동물을 바라보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다. · 더러운 물에서도 그러려니 살고 있다.· 한 마리가 가..
수원삼성과 FC서울이 수원의 홈 구장인 빅버드에서 만났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조금 넘게 도착했는데 표 구입하고 배고픈 배를 달래 줄 먹을거리를 사느라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는 50분 정도 전에 도착한 것 같다. 표 줄이랑 매점 줄이 상당이 길더라. 티켓이다. 인터파크에서 만원에 구입했다. 두 장 구입했는데 수수료 포함 21500원. 표는 이것보다 길다. 축구를 보고 난 후 찍은 사진이라 왼쪽 입장 확인할 때 뗀거다. E석이나 N석 비지정석이다. 좋은 자리 앉으려면 일찍 가야한다. 인터넷에서 E석 지정석을 빨리 구입하고 싶었으나 늦장 대응으로 이미 매진 ㅠ_ㅠ.. 그리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하면 주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암표를 8000원 정도에 판다. 근데 비지정석이다. 표 뒷면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