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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김영하 작가의 '보다'를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김영하 작가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서 칼럼처럼 적은 글 모음이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예리하고도 유머러스한 통찰! 신문 오피니언란에 보면 세간의 사건들을 의사는 의사적인 시각, 요리사는 요리로 비유하거나 그런 글들 있지 않은가. 그런 느낌적인 느낌. 차례다. 어떤 글들이 실려있는지 궁금해하는 분 있을까봐 올립니댜... ㅋㅋㅋ 빌게이츠도 그랬다. 자기 자식들에게 어느정도 성숙할 때까지는 아이티 기기를 못 만지게 했다고. 그게 교육 철학이며 책을 읽게 했다고. 난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꾸 페이스북에 내 삶이 노출되면서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고, 안 사던 물건 조차도 관심이 생기곤 했다. 난 차에 관심이 없는데, 친구..
이 책은 서점에 놀이터처럼 들렀다가 급하게 산 책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구가 있고, 욕구를 넘어서 글로 이루는 게 하나쯤 있었으면 싶고. 그래서 골랐나보다. 이걸 구입할 때는 별다른 책에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고전 소설을 읽어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 보다 쉽고 실용적인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가 생소했다. 이 책 소개를 보는 방문자들도 생소할 것 같아서 올려본다. 저자는 소설과 심리학의 연관성에 큰 관심이 있어 그 부분을 깊이 다루었다고 한다. 심리학은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소설은 어떻게 처음부터 쉼 없이 플롯을 이어갈까?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익힐 수 있을까?와 같은 문제 의식을 갖게 했다고. 독자의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이유는 뇌의..
여자 없는 남자들 이 소설에는 모두 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그 중 한 단편의 제목이면서, 7편의 단편들은 모두 여자가 없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결국 '여자 없는 남자들'은 단편들을 엮은 또 다른 제목이다. 첫 단편인 '드라이브 마이 카'는 아내를 잃은 연극 배우의 이야기다.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눈까지 안 좋아진 가후쿠는 여자 운전사를 고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운전사에게 죽은 아내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가후쿠는 차를 정비소에 맞겼다가 미사키라는 여자 운전사를 소개 받는다. 가후쿠는 여자 운전사가 영 마뜩치 않았다. 그가 경험해 본 여성의 운전 실력이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운전 실력은 대략 두 가지로 나뉘는데, 지나치게 난폭하거나,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것..
올해 초, 안도현 시인의 간장 게장에 관한 시인 ‘스며드는 것’을 보고 엄청 감탄했어요. 그리곤 바로 팬이 되었죠. 저는 시인의 시선이나, 방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도현 시인의 시를 검색해보다가 시 작법에 관한 책이 있어서 서점에 달려갔습니다. 목차는 색인을 제외하고 26개로 되어 있어요. 1. 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 2. 재능을 믿지 말고 자신의 열정을 믿어라 3. 시마詩魔와 동숙할 준비를 하라 4. 익숙하고 편한 것들과는 결별하라 5. 무엇을 쓰려고 하지 말라 6. 지독히 짝사랑하는 시인을 구하라 7. 부처와 예수와 부모와 아내를 죽여라 8. 빈둥거리고 어슬렁거리고 게을러져라 9. 감정을 쏟아 붓지 말고 감정을 묘사하라 10. 제발 삼겹살 좀 뒤집어라 11. 체험을 재구성하라 1..
경험은 글을 잘 쓰는 모든 이들의 안주인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한때 포경선의 선원이었던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그가 쓴 소설 은 포경선의 체험으로부터 나왔다 죽을 때까지 보험국의 관리로 일했던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창작과 직장생활을 함께 했던 그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 등의 작품을 통해 그렸다 세관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나다니엘 호손 Nathaniel Hawthorne 세관의 해묵은 서류철에서 를 만났고, 소설 가 탄생했다 불우한 아동 노동자였던 찰스 디킨스 Charles John Huffam Dickens 어린 시절의 경험 덕분에 작품 의 신랄한 현실 묘사가 가능했다 그리고 고대로마의 문인이자 철학자이며 변론가인 동시에 정치가였던 키케로는 말..
이병률 작가를 알게된 건 얼마 전 떠난 여자친구를 통해서였다. 2~3달 정도 전이었나? 오빠는 글이 너무 딱딱하다며, 이런 글을 써보라고 블로그 링크 글을 알려줬다. 보니 이병률이란 작가의 끌림이었나, 이 책이었나. 기억은 자세히 나지 않지만 그냥, 글이 내게 훅 왔다. 참 좋다고 생각하고 기억해뒀다가 이 사람의 책을 한 번 사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잊었다. 읽어야할 책들, 그 중간중간에 내 마음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새로운 책들이 많았기 때문에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한 달 조금 넘었나. 나름 진지한 미래를 그리며 꽤 오래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이별을 맞았다. 숫기가 없어서 20대가 돼서야 처음 사귄 여자친구였다. 20대 초중반, 후반 조금 못 미치는, 거의 20대를 그녀와 보냈기 때문에 고통이 꽤 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