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창의력 (2)
영혼의 요양소
인사이트란 단어를 붕 떠다니는 이상한 나라의 차가운 언어로만 느끼다가, 과거 광고하면서 어떤 느낌인지 그제야 체감했다. 뭔가 꿰뚫어 보는 방식을 얘기하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도끼 같은 한방을 말하기도 한다. 나의 아이디어는 너무나 허무맹랑해서, 현실 가능성이 적어서, 예산에 맞지 않아서 이상적인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순간의 느낌을 말하기보다,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어떤 상품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제품을 알아야 그것에 맞는 적절한 아이디어를 내니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분석이, 점점 공부가 돼버리고, 자유로운 생각을 막게 하는 것 같다. 상품을 팔기 위한 아이디어와 표현을 위한 아이디어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제품을 분석하는 건 좋다. 하지만, 그것만 붙들고 있으면 나오지..
카피라이터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광고연구원을 다녔었다. 수업을 들으며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얘기들을 많이 접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침울해져 있었다. 하지만 막바지가 되면서 다시 정신을 되잡고 천천히 내딛기 시작했다. '카피라이터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조금 더 광범위하게 '광고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수많은 고민이 날 짓눌렀다. 고민은 많이 했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다. 이성을 부여잡고 관련 서적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 사실 이 책은 광고인과 카피라이터만을 위한 내용은 아니고, 발상 전환을 하고 싶은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목차는 찾자, 떨자, 참자, 묻자, 놀자, 돌자, 따자, 하자, 영자 9가지로 이뤄져 있다. 찾자는 발상 전환의 정의, 떨자와 참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