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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노인은 팔십사 일 내내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처음 사십 일까지는 한 소년이 함께 있었다. 그러나 사십 일이 지나도록 물고기를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이 이제 정말 살라오(Salao, '운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스페인어_옮긴이)에 빠지고 말았다고 했다. 노인의 운이 다할 대로 다했다는 것이다. 소년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다른 배로 옮겼고, 그 배는 바다로 나간 첫 주에 큼직한 물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 -7P 나는 미용 실기 시험에 4번을 낙방했다. 5번째 시험을 봤는데 내일 결과가 나오지만 불확실하다. 중반까진 나름 능숙했는데 중반 이후 큰 실수들을 했기에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으니까. 운 좋게 붙으면 정말 감사한 거고, 떨어지면 다시 매진할 수밖에. 노인은 ..
영화 중 헤밍웨이의 말이다. 모든 선택에 있어 뒤돌아본다는 건, 진정 그것을 사랑하지 않아서다. 좋아하는 '척', 사랑하는 '척'을 한 거지. 내 맘에서 우러나온 선택이라면, 진짜 사랑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닥치는 그 어떤 고난과 죽음마저도 두렵지 않다. 그게 진로든, 사랑이든. 사랑한다면 온몸을 내던져야 한다. 온 몸을 던지기 전에 걱정이 일기 시작한다면 진정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내 목표는 이상적이고,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사랑하지 않는 걸 해야 한다. 이 둘 사이에서 방황하는 나는 아마도, 슬프게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목표를 사랑하지 않는걸지도. 차라리 온몸을 내던지던가, 그 이상적인 길을 걷다가 '아무 것도 안 되면 어떡하지...'란 고민 때문에 나를 석고처럼 굳게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