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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인간은 언제부터 과학 활동을 하게 되었을까? 과학이나 기술과 관련된 활동은 아주 오래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과 같은 문명 발상지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과학의 역사에 포함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것은 근대적 과학과는 거리가 먼 초자연적 요소를 너무 많이 포함하고 있거나, 실제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실용적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학의 시초를 정하는 문제는 근대적 과학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정의가 먼저 내려져야 한다. 하지만 과학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근대과학과 공통점을 가진 활동이 언제 나타났는가를 대강이라도 결정하기 위해서는 근대과학과 비슷한 속성을 가진 활동이 출현한 때를 찾아내야 한다. 근대과학은 다른 활동과 구분되는 주목할 만한..
감정의 수요는 어떻게 소비해야 하나요. 내 안에 너무나도 가득차서 이성적 행동을 할 수가 없어요. 내 뇌의 계획으로는 할 것들이 산재해 있는데, 마음이 나에 대한 증오로 가득차서 그저 눈을 감고 싶어요. 아. 나는 왜 이럴까. 왜 이것 밖에 안 되는 인간일까. 나는 너무나도 잘 살고 싶은데. 나는 도덕적 인간이고 싶은데. 실상은 그러질 못하니. 자신에 대한 실망감만 자라나요. 저만 그런 걸까요. 아니면 저에 대한 이상이 높은 걸까요. 이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려 했는데,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적고 있어요. 친구도 만나지 않고, 가족에게도, 그 누구와도 분리되어서 버티고 있었어요. 삶은 외로운 거니까. 내 외로움을 누군가에게 덜어낸다는 건 꽤 비루한 일이니까. 멋 없으니까. 별로니까. 영화 Her를..
나도 책을 좋아라하지만, 고전은 여전히 몰입하기 어렵다. 시대와 배경이 달라서 몰입이 잘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통과하는 진실이 있기에 살아남았겠지. 그래서 어려워도 알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거고. 미국에 세인트존스라는 대학이 있다. 고전을 스스로 읽고 토론하는 형식의 인문학 학교다. 인문학이라고 해서 문과 성향의 학교는 아니다. 인문학 안에는 수학, 과학도 존재하니까. 1. 가르치지 않는다. 그날 수업에 읽어 와야 하는 책을 읽고 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하지만 그 책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 플라톤의 , 칸트의 처럼 난이도가 초월한다. 교수는 없지만 튜터가 있다. 다른 대학에서는 교수지만, 세인트존스로 오면 튜터가 된다. 역할이 달라진다. 학생과 함께 공부한다. 자신의 지식을..
를 읽었다. 박웅현이라는 사람의 사유에 매력을 느껴 그에게 관심이 많다. 우울하고 삶의 향방에 막막할 때면 유튜브에서 그의 강연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낌은 나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다. 안 좋아하는 다수나 에세이 정도만 읽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좋은 교육의 영향으로 교과서에서 아닌 스스로 고전을 접해왔던 사람에겐 술술 읽힐지도 모르겠다. 나는 20대 중반 가까이 돼서야 책이란 것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으니까. 이 책은 독서에는 관심이 많지만, 고전을 어려워하는, 몰입해서 읽는 게 아니라 과제처럼 읽거나, 나 이런 책 읽었다며 내용보다는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한 나와 비슷한 수준. 그런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입장하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하는 곳도 있고, 매점과 만버칼이라는 음식점, 사진처럼 사진 찍기 좋은 곳들이 있다. 입장료와 모노레일 비용을 계산한 티켓을 들고 모노레일 타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꼭 모노레일을 타야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걸어서 올라갈 수 있지만 날이 더워서. 탑승해서 올라가는 시작 부근에서 찍은 사진.속도는 굉장히 느리다. 롯데월드 내에 열기구 모양으로 레일 있지 않나. 그거보다 더 느린 것 같다.시간은 4분??? 정도??? 기구라기보다는 재미를 더한 에스컬레이터 정도라고 보는 게 좋겠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리게 되면, 그대로 위로 올라가면 천문과학관이 있고, 옆이나 사선으로 내려가면 아트밸리 소개할 때 항상 보여지는 암..
나는 둔한 편은 아니다. 내가 기분 좋으면 성격이 둥글둥글하지만, 사람들에게 지치면 누구보다 예민해진다. 사실 나는 민감한 편이라 사회 분위기에 맞추려고 하니 집에 와선 지쳐버리는 것이다. 친구들과 대화하면 남에게 너무 맞춰주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내가 문학에 한창 심취해 있었을 때, 보고 느꼈던 단어들이 친구들과의 대화에 나오려고 했던 적이 있다. 친구들은 책을 읽지 않아서 혹시라도 나에게 이질감을 느낄까봐 보다 익숙한 단어로 바꿔 말하려고 했다. 이 생각을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더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보다 난해한 단어를 자주 쓴다면 불편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까지 신경 쓰는 정도면 나는 민감한 스타일이 맞는 것 같다. 한국에서 특히 남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