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요양소
한·미 FTA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 본문
한미 FTA에 대한 나의 소견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이 작년 11월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4월 2일 협상이 타결된 후 4년 7개월만이고, 협정 서명 이후 4년 4개월, 2010년 12월 3일 추가협상 타결 이후 11개월 만이다. 한미 FTA 여론 기사를 찾아보면 반대보다 찬성이 높다는 기사가 많은데, 이것도 뭔가 이상하다. 내 주변에는 10명 중에 8명은 반대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거의 여론이 반대라고 한다. 내 주변 사람들 말고 거의 다 찬성을 하는가 보다. 여자친구에게도 물어봤는데 역시나 FTA에 반대를 외치고 있었다.
요즘 들어 놀라웠던 것은 페이스북을 하는데 평소 정치에 관심 없던 어린 후배들도 FTA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지나가다가 집회도 참여했다는 인증샷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또한 비준안이 통과되기 직전에 동동주를 먹으러 갔는데 아저씨, 아줌마, 젊은 사람들 할 것 없이 모두 FTA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목소리가 커서 얘기하는 게 들렸는데, 안타까웠던 것은 찬성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집 사업이 잘 되니 좋다고 했다. 그래서 반대하는 쪽 사람들은 쌀 개방 얘기만 반복하며 감정을 호소했다. 그러더니 찬성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농민이 얼마나 되냐며 신경 안 써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 찬성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보기에 찬성하는 그 사람은 부족함 없이 자라고 우리나라 실상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 후보 간 생방송토론에서 공성진 의원으로 서민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냐는 질문에 한 70원쯤 하냐는 그의 답이 생각난다. 정말 정재계 사람들은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여론을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자기들이 오히려 여론 조작의 신문사, 방송사에 속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람들이 불만이 많다고들 얘기한다. 옳지 않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여기저기에 내 의사 표현을 한다. 수업 때나, 친구들과 술자리에서나, 인터넷 공간에서나 바르게 고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내 생각이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반대 의견도 받아들이면서 내 의견도 함께 말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들, 대통령, 특정 기업을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써놨는데 취업할 때 요즘에 SNS의 행적을 다 감시하고 뽑으니 기업에서 나를 싫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하니 불만을 가지는 것 아니냐는 친구들의 말에 정말 아니라고는 볼 수 없지만 나는 본래 공정하지 못한 것을 바로 잡으려는 성향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착한 척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얼마나 우리 사회가 깨끗하지 못하면 착한 사람은 ‘바보’가 되는지 어렸을 때부터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당연히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남들과 달리 정직하게만 행동하면 얻지 못하니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나의 작은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키려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에 삶의 가치를 두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회에, 나에게 앞으로 살아가는데 한미 FTA가 어떠한 영향을 줄지 분야별로 나눠서 기술하겠다.
<각 분야별 미치는 영향>
-자동차 분야
현재 국내 시장에서 미국산 승용차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한·미 FTA가 발효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미국산 승용차에 대한 관세가 현행 8%에서 4%로 낮아지고 5년째에는 완전 철폐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자동차업계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는 한·미 FTA로 저렴해진 한국산 부품을 대량 구매한 뒤 완성차를 만들어 우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관세 혜택은 국적이 아닌 차량 생산지를 기준으로 한다.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도요타, 닛산, 혼다, BMW, 폭스바겐 등 일본과 유럽 차량도 미국산 마크를 달고 한국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EU FTA가 발효된 상황에서 한·미 FTA까지 이어져 자동차 업계의 가격 인하와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간 경쟁은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세금도 낮아지고 배기량이 2000cc가 넘는 대형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는 현행 10%에서 당장 8%, 향후 3년 내에 5%로 낮아진다. 개별소비세 감소는 국산차에도 적용된다. 재정부의 관계자는 관세와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취득등록세, 교육세 등이 연쇄적으로 낮아져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인하 효과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단면적인 상황으로만 보았을 때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 2007년 협정에서는 배기량 3000cc가 안되는 차는 관세를 즉각 없애기로 했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FTA가 발효되고 5년째 될 때 관세를 철폐하기로 수정하였다. 내가 수입차는 싸게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 업체는 관세를 5년 후에나 철폐하므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또한 세이프가드조항신설이란 것이 있는데, 이번에 신설된 것이다. 5년 뒤 관세가 철폐되고 나서 한국 차의 미국 수출이 갑자기 급증한다면, 미국 정부는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이프 가드를 발동하고, 특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조항이다. 한마디로 한국 차가 많이 팔리면 자유무역협정이전의 조항대로 관세를 부과한다는 논리이다. 마지막으로는 수출 조건 및 국내안전기준적용문제가 있다. 미국 차의 국내 수출 조건은 훨씬 좋아졌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미국 차는 연간 2만 5천대까지 국내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고 판매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당초 6천 5백대에서 규제 기준이 크게 완화된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대수가 연간 7-8천대 수준이라고 한다. 2만5천대가 되지 않는다. 사실상 어떠한 미국산 자동차도 한국안전기준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언론에서는 우리가 자동차 분야에서 수입 외제차를 싸게 살 수 있다는 게 상당한 이득이 되는 것처럼 FTA를 옹호하는데, 이러한 세세한 내용을 안다면 국민들은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결국에 미국이 불만이던 자동차 분야는 재협상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것을 완전히 확보한 셈이다.
-문화예술 분야
한미FTA 협상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스크린쿼터 절반 축소하고, 협상 타결 시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위성방송사업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한국 영화 편성비율 25%에서 20%로 축소한다. 또한 국산 애니메이션도 편성비율 35%에서 30%로 축소한다. 지상파TV와 유료방송에서 내보내는 외국 제작물 편성비율 상한을 60%에서 80%로 확대한다. 간접투자에 한해, 국내 방송채널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을 49%까지로 제한한 규정 폐지, 100%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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