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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마크 A. 호킨스 (지은이),서지민 (옮긴이),박찬국 (해제)틈새책방2018-01-02원제 : The Power of Boredom (2016년)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백수일 때는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았다. 하지만 일을 하게 되면 무언가를 계속 몸과 마음에 채워넣기는 하는데, 계속 넣기만 하고 소화할 틈은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외부의 자료만 있고, 내 생각으로는 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 앵무새가 되어가는 느낌? 창작을 하려면 자기만의 멍 때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하루 종일 바삐 살면 뭔가 떠오르는 게 생기던가? 시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와 작법 책을 종일 접한다면 시상이 떠오를까? 홀로 산책을 하거나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 혹은 멍하니 누워 있을 때, ..
기말 시험을 김밥처럼 말아 먹었어요. 계획을 세우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사람이 되어보고자 무려 학기 전체 계획표를 세웠어요. 주로 인강이라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했죠. 게을렀던 제가 기적적으로 한 달하고도 반이 지나도록 지키고 있었어요. 무리한 계획임에도 꾸역꾸역 지켜냈어요. 하지만 거기까지였어요. 저는 좌절하지 않았죠. 하루 할 양을 반으로 줄여 계획표를 수정했어요. 그렇게 두 달을 지켜냈죠. 중간고사와 중간 과제에 치여서 수정한 계획마저 슬슬 무너져요. 멘탈이 나약해져요. 하고 싶을 때만 공부를 해요. 점점 하지 않는 날이 늘어나요. 술이 땡겨요. 기말이 다가와요. 기말 공부해야 한다며 한 달 동안 걱정만 해요. 기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요. 뭐부터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강의와 책은 포기..
나는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그 혼란의 점들 중에서도 하나를 잇는 선은 무얼까, 어제와 오늘 나만의 화두였다. 새벽 내내 잠도 자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했다. 새벽의 별도 바라보지 않고 그저 반짝이는 소리로만 들었다. 나의 마음이 우주라면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내게 주어진 특성은 무엇일까, 아무리 타인에게 묻는 들 나를 나만큼 고민한 사람은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나는 늘 나를 고민한다. 어릴 때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성공을 부러워했다. 아직 젊지만 그래도 어릴 때보다 시야가 넓어지니까, 이젠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건, 3자의 시선이 아니다. 부자임에도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가 있고, 볼품없는 것 같아도 신나서 사는 사람이 있다. 이 비밀..
좋다. 좋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사회 생활을 하다 48세에 심리학 공부를 시작해 그 후로 심리학 카페를 열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심리학 카페에서 지난 18년간의 기록을 다시 읽어보았다고 했다. 사람도 어림잡아 5만 명에 달했다. 그 중에서 겹치고 많이 고민하는 내용들을 이 책에 추린 게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파리에서의 고민이 한국에서의 고민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진로, 사랑, 공부, 회사의 상사, 친구들과의 관계, 결혼 등등 다양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뤘다. 나는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책을 읽거나 방송을 보거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깨달았던 내용들이, 이 책 안에 대부분 이해하..
도착한 곳은 서울 북쪽의 한 고시원이었다. 요즘엔 나름 시설이 세련된 고시텔이라고도 불리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정말 고시원 중에서도 최악의 고시원이었다. 침대 시트는 스프링이 휘었는지 굴곡져 있었고, 냄새도 요상했다. 벽엔 바퀴벌레 한 마리가 천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외할머니의 사진이었다. 외할머니는 고시원 근처의 강변에서 돌아가셨다고 했다. K는 혼자 거주하고 있던 외할머니의 고시원 짐을 정리해야 했다. 그는 소변이 급해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총무에게 물은 후 기웃거리며 찝찝한 화장실 손잡이를 몸쪽으로 당겼다. 찬 공기가 먼저 느껴졌고, 소변과 나프탈렌이 섞인 불쾌한 향이 코를 찔렀다. 숨을 막고 힘들게 소변기 앞으로 다가갔다. 소변기 아래엔 노인의 새치 같은 힘없는 잿빛 털들이 2센티는 될..
나는 김수영처럼 살 수 있는가. 지위와 권력에 굴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며칠 전 이어령 선생님이 나온 프로그램을 보고 혼란이 생겼다. 이어령 선생님께서는 일본을 품고, 그들과 함께 그들의 군국주의와 싸워야 한다고. 일본 국민들도 군국주의의 피해자라고. 광복절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일본에게도, 일본이 지배했던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기뻐할 날이라고. 일본 국민들도 나라를 위해 남편, 아들들을 희생해야 했으니까. 이어령 선생님은 자신도 저항하는 문학을 많이 썼지만, 이제 젊은 세대에게는 품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을 바라보자면, 꼭 절실하게 저항을 해야 하는지, 서로의 타협점은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항한다고 거인들을 이길 수가 있는가. 물론, 눈앞에서 세상이 바뀌진 않지만,..
당신은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도 당신을 충고하거나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말입니다. 오직 한 가지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당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십시오. 당신에게 글을 쓰도록 명령하는 그 근거를 탐구하십시오. 그 근거가 당신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글쓰기가 좌절되었을 때 과연 죽을 수밖에 없는지를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무엇보다도 이것이 중요합니다. 깊은 밤 가장 조용한 시간에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나는 글을 써야 하는가? 답을 찾아 당신의 내면으로 깊이 파고드십시오. 그리고 그 답이 긍정적이라면 당신이 그 심각한 질문에 대하여 강력하고 단순하게 나는 써야만 한다고 말로 응답할 수 있다면,..
나는 심리나 상담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것보다 아마 사람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이기에 그런 거 같다. 세상을 항상 민감하게 바라보고,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유추하는 걸 좋아한다. 이 책 작가님은 팟빵 어플의 '벙커1 특강'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강의에 매료돼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ㅋㅋㅋ 나는 그냥 내 삶에 회의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고, 갈팡질팡 했기에 조금이라도 책에서 힌트를 얻고자 했다. 뭔가 대단히 바라고자 했던 건 아니지만, 나의 혼란의 근원지를 알고 싶었다. 결국 내 안에 모든 게 있는 거였지만. 차례 목록이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 조금은 짐작하시라구.... 타로카드 종류가 한 가지만 있는 줄 알았다. 이 책에서 적용하는 타로 카드는 '연도 카드'란다. 인터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