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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삶의 섬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마크 A. 호킨스 (지은이),서지민 (옮긴이),박찬국 (해제)틈새책방2018-01-02원제 : The Power of Boredom (2016년)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백수일 때는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았다. 하지만 일을 하게 되면 무언가를 계속 몸과 마음에 채워넣기는 하는데, 계속 넣기만 하고 소화할 틈은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외부의 자료만 있고, 내 생각으로는 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 앵무새가 되어가는 느낌? 창작을 하려면 자기만의 멍 때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하루 종일 바삐 살면 뭔가 떠오르는 게 생기던가? 시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와 작법 책을 종일 접한다면 시상이 떠오를까? 홀로 산책을 하거나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 혹은 멍하니 누워 있을 때, ..

영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방구석 미술관> - 조원재 지음

방구석 미술관 국내도서 저자 : 조원재 출판 : 블랙피쉬 2018.08.03 상세보기 이 책은 독서모임 선정 책이어서 읽게 됐어요. 사실 전자책으로도 보려고 시도했었고, 남동생에게 이 책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았어요. 그렇게 크게 흥미는 없었나 봐요. 하지만 독서모임 선정 책이라는 숙제 아닌 숙제를 받으니 생각보다 편하게 읽게 되더라고요. 이 책의 작가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미술이 본능적으로 끌려 독학하셨대요. 미술 작품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싶어서 독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돈을 벌었고, 유럽 전역의 미술관을 순례했어요. 미술에 대한 오해와 허례허식을 벗겨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분인 것 같습니다. 14명의 미술가가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업고 어떻게 해서 이러한 작품이 나왔는가..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일취월장> - 고영성·신영준 지음

일취월장 - 고영성.신영준 지음/로크미디어 과 함께 저의 인생 책이 되었어요. 어찌 이런 알짜배기 내용만 쏙쏙 넣어서 책으로 만드셨을까요. 이 두 책이 생각보다 많이 안 나가셨다고 유튜브 채널에서 들었는데, 고급 정보가 널리 퍼지지 않아서 다행인 건지(?)...이 책 내용대로만 생각하고 살면 인생이 바뀔 것 같아요. 저도 저의 습관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중에 고영성 작가님과 신영준 박사님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계속 동기부여를 해나가면서 작심이일이던 제가 70일 넘게 26단어씩 매일 외우고 있어요. 물론 완벽하게 외운 건 아니에요. 일단 어떻게든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였다는 자체가 너무나 소중한 것 같아요. 계속 자신감이 붙어서 무얼 해도 습관으로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이 책은 일을 잘하기 위한 내용을..

모든 공부의 최고 지침서 <완벽한 공부법> - 고영성, 신영준

완벽한 공부법 - 고영성.신영준 지음/로크미디어 이 내용을 통째로 머리에 넣고 싶다. 한 번만 읽는 게 아닌 두고두고 읽고 싶고 확인하며 복기하고 싶은 책. 소설 작법서가 있다면 공부 방법서? 같은 느낌. 내용은 참 좋은데 행동으로 이어지는가가 늘 문제지. 그래도 많이도 나아지고 있다. 나 자신을 잘 타일러서 발전해보자. 성장형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첫 번째 방법은 우리의 뇌가 성장한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솔직히 믿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뇌과학적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실제로 인간의 모든 신체는 성인이 되면서 퇴화하지만, 뇌만큼은 다르다. 뇌는 부지런히 쓰면 쓸수록 신경간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내며 성장한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의 뇌는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는..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 박산호 지음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박산호 지음/북라이프 내가 너무 평을 짜게 주는 것 같다... 나는 최대 4개... 오호 마음에 들면 3개... 생각보다 평범하면 2개...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터라... 아는 내용이 많아서... 작가님이 보시진 않겠지만... 상처 받지 마셔요. 제가 짜게 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에 관심이 많아서 두 개를 준 거예요. 작가님이 되게 여리셨다는데 사실 나도 그게 걱정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나름 잘 살아가고 계신 거 보면 위안을 얻었다랄까. 나도 단단해질 수 있겠구나!라는. 나는 머리 엄청 아픈 책을 즐기는(?) 타입이라 에세이는 머뭇거렸는데... 나 좀 변태인 것 같다. 괜찮은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몸과 영혼을 갈아 넣으면서까지 무리할 필요..

<담론> - 신영복 지음

담론 - 신영복 지음/돌베개 다소 광범위한 주제가 모여 있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지인이 이 책은 그동안의 쓴 책들을 축소해서 낸 책이라는 얘길 해서, 아... 이해가 갔다. 이 책만 읽으면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와 창조는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중심부는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일 뿐 창조 공간이 못 됩니다. 인류 문명의 중심은 항상 변방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리엔트에서 지중해의 그리스 로마 반도로, 다시 알프스 북부의 오지에서 바흐, 모차르트, 합스부르크 600년 문화가 꽃핍니다. 그리고 북쪽 바닷가의 네덜란드와 섬나라 영국으로 그 중심부가 이동합니다. 미국은 유럽의 식민지였습니다. 중국은 중심부가 변방으로 이동하지 않았..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지음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흥미로운 책이었다. 건축에 대해서 1도 모르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이 하나 추가되었다. 건축이라는 시선. 공간이라는 시선. 가장 가까운 곳이 마음이라면 그 다음으로는 주거지가 아닐까. 먹고 자는데 사용하는 공간. 공간과 환경을 아는 것. 안다기 보다는 새롭게 의식적으로 바라보는 것. 그렇게 자기의 세계를 넓혀나가는 것. 그렇게 그렇게 각자의 예술로 공간이 승화하는 것. 도시 발생에 관한 기존의 정설은 수렵 채집의 시기가 지나고 농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한곳에 머물러 살게 되어 도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괴베클리 테페의 발견으로 이 순서가 뒤바뀌게 되었다. 괴베클리 테페는 농업혁명이 시작된 시점보다 수천년 먼저 지어졌다. 이 건축물을 지으려면..

잠깐의 위안이 필요하다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지음/arte(아르테) 구글에서 우연히 빨강머리 앤의 대사를 접하게 되었다. 곰돌이 푸와 더불어 빨강머리 앤은 긍정의 끝이었다. 나는 냉소적인 타입이었으므로 어떻게 저런 긍정을 하느냐며 가식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다양한 걸 겪다보면 체념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체념하다가 도저히 별수 없어서 웃게 되는. 해탈의 단계. 그게 앤이 아니었을까. 앤의 긍정에 힘을 받다가도, 힘이 빠지기도 했다. 현실은 나아지지 않는데 긍정만 하니까. 타인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걸로 된다는 마음가짐은 대단하지만, 그게 끝이니까.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은 건 사실이니까. 그러니 결국 자신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사람을 감동시킬 정도로 혼신을 다해..

단순하지만 성숙한 삶을 보여주는<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은 팔십사 일 내내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처음 사십 일까지는 한 소년이 함께 있었다. 그러나 사십 일이 지나도록 물고기를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이 이제 정말 살라오(Salao, '운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스페인어_옮긴이)에 빠지고 말았다고 했다. 노인의 운이 다할 대로 다했다는 것이다. 소년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다른 배로 옮겼고, 그 배는 바다로 나간 첫 주에 큼직한 물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 -7P 나는 미용 실기 시험에 4번을 낙방했다. 5번째 시험을 봤는데 내일 결과가 나오지만 불확실하다. 중반까진 나름 능숙했는데 중반 이후 큰 실수들을 했기에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으니까. 운 좋게 붙으면 정말 감사한 거고, 떨어지면 다시 매진할 수밖에. 노인은 ..

사유의 잠수자 <언더그라운드 니체> - 고병권

밑줄 "나는 잠수하는 모든 이를 사랑한다. 어떤 물고기도 표면에서는 헤엄을 칠 수 있다. 하지만 5마일도 넘게 내려가려면 고래 정도는 되어야 한다. …… 세계가 시작된 이래 사유의 잠수자들은 충혈된 눈을 하고서 표면으로 되돌아왔다." 멜빌이 '사유의 잠수자들'의 운명처럼 말했던 그 고래를 나는 이 책에서 느낀다. 삶과 죽음, 이성과 광기가 골려 있는 아슬아슬한 선 위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사상가의 초상 말이다. - 38P 황금에는 도금할 필요가 없다. 한마디로 위대한 사건은 소란스럽지 않다. 분출하는 화염과 시커먼 연기는 사람들의 눈을 빼앗고 싶은 거짓 불개들에게나 필요한 것.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듯, "소란과 연기가 사라지고 나면 별로 일어난 일도 없지 않던가." 그 속에서는 고뇌하는 영웅조차 삼류 배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