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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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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노력도, 놓쳐선 안 될 지금도 소중해 꿈을 찾는 행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창작이라는 특성이 사회적 관계와는 거리둠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자신 안의 에너지에 귀 기울이며, 많은 사유를 하고, 생각을 표현하라는 뛰어난 창작자들의 말들. 나는 그 말들을 그대로 실천했을 뿐인데, 왜 마음의 병을 얻어야 했을까. 따지고 보면 그들은 창작은 성공적이었을지 몰라도 역시 외로웠다. 그 외로운 에너지로 무언가를 표현했기에, 그렇게 된 걸지도. 삶은 모든 걸 얻을 수 없지만, 균형은 잡을 수 있다. 유일무이한 창작자가 될 것이냐, 평범하지만 균형 잡힌 사람이 될 것이냐는 자신의 선택이다. 물론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면 능력자겠지만. 뛰어난 작품을 남겨도, 돈이 많아도, 외롭고 공허하다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기도 하다. 서장훈이 한 말이 생각났다. ..
너로부터의 자유 몸을 나라고 착각하면, 나와 남, 나와 세상이 구분돼. 좋은 것은 가까이하고, 나쁜 것은 멀리하려 집착하지. 이런 생각들이 습관이 되면 그게 고정관념이야. 나는 정답이라고 여기지만 알게 모르게 왜곡된 행동으로 표출하게 돼있어. 자신의 생각이 강한 왜곡된 행동은 돌고 돌아서 인과응보로 돌아와. 나와 남이 분리되면 항상 머리에서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일어나. 갖고 싶은 것, 취하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하면 혼란스러워지는 거야. 삶은 무엇일까. 왜 이리도 삶은 내게 유난히 버거운 걸까, 같은 고민 섞인 질문을 많이 했었어. 지금까지 깨달은 건,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말씀처럼 삶은 그저 삶이라는 거야. 대단하지 않다는 거야. 그런 질문을 하기보다 내 눈앞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거야...
돈과 마주한 가족의 민낯 무력한 K는 엄마를 외면한다. K가 삶에 막막하고 죄스러워 종종 우울해질 때면, 그는 엄마를 피한다. 걱정이 많은 엄마에게 슬픈 표정보다 오히려 많은 감정을 함구하는 무(無)라는 표정이, 그녀에게 전염되리란 걸 걸 알기 때문에. K는 엄마의 방문 앞의 움직임에도 애써 마음을 다스린다. 종교 관련 영상을 보기도 하고 명상을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몰입하지 못하고 엄마에게 흐른다. 그의 눈은 강물이 되어 범람한다. 엄마는 날아온 각종 고지서를 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그런 엄마와 대화를 하는 건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걸 직감한다. 당장은 엄마에게 위로가 되어도 더더욱 우울의 수렁 속으로 빠지는 성격이란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K는 엄마에게 만은 살가운 편이지만, 그녀와 거리를 둔다. 서로를 지켜내..
성숙한 사랑은 숙성을 아는 사랑 연애와 신혼이 달콤한 기한이라면 그 이후는 상해가는 과정일까. 유통기한 넘긴 걸 먹는 사람은 비정상인 걸까. 신혼이 지난 후 부터는 종종 탈이 나는 게 자연스러운 걸까. 비정상이니까.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자꾸 입에 넣어야 하니까.평균적으로 결혼만족도는 신혼 때 제일 높다가 아이를 낳으면서 중년 시기까지 만족도가 하향한다. 그러다 중년 이후부터 결혼만족도가 높아지다 노년에 이르러 질병에 걸리기 시작하면 다시 만족도는 떨어진다. 그러나 노년이라도 평소 서로에게 노력했거나, 질병에 덜 걸리면 만족감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사회생활하는 내내 가정적이지 않다가, 은퇴하고 뒤늦게 병이라도 걸려서 큰돈 나가면 원수 된다. 이혼 안 당하고 원수만 되면 다행인 것 같기도.결혼에 임하는 사랑은 싱싱했던 과일에서 유통기한이..
통찰력과 가치 판단 내실 있는 것엔 태풍이 불어도 휘청일 뿐, 가라앉지 않는다. 태풍이 잠잠해졌다고 흥분하지 않고 자기 속도로 간다. 어느 지역이 뜬다, 어느 산업이 뜬다, 옆집 애는 학원을 몇 개 다닌다는데 우리 애도 더 보내야 할까 봐, 그 사람은 북한에 다 퍼줄 것 같아서 싫어, 맛집이라고 TV에 나왔대,라고 해서 따르면 대개 실망한다. 통찰력을 위한 자기 공부가 있어야 덜 속는다. 무엇이 진실인지 가치 판단이 안 되어 가벼우면 타인 얘기만 들으며 타인에 의해 삶이 흔들린다. 모든 것에 거품을 조심해야 한다. 거품은 당장 하늘 모르고 치솟지만, 그만큼 꺼진다는 걸 망각한다. 현명한 선택을 판단하는 시선을 길러야 삶을 덜 후회하지 않을까. 타인 얘기를 듣지 말라는 게 아닌, 그대로 순응하기보다 듣고서 가치 판단할 수 있..
나 찾기 어떻게든 부족한 나를 채우려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어떻게 내가 배운 것들에서 벗어날까,를 위해 읽고 있다. 부족함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어설프게 배워서 부족하다고 시선에 휩쓸렸다. 채울수록 고집은 강해졌고 나와는 멀어져 갔다. 나를 찾는다는 건 사회의 요구를 덧붙이는 게 아니라, 덧붙여진 걸 깎아내는 일이었다. 깎아냈더니 어디가 눈이고, 어디가 코며, 어디가 입인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제야 마음이 이끄는 걸 볼 수 있었고 맡을 수 있었고 맛볼 수 있었다. 채우려 발버둥 쳤더니 어느 순간 비우고 있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백색점이 나타났다.
사유하는 그대와 나 그리고 사회 같은 글을 읽어도 시간을 두고 다르게 다가 올 때가 있다. 해석은 했지만 속뜻을 몰라 의아했던 문장들이 부쩍 다가오는 찰나의 순간.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채플린의 언어가 최근 그러했다. 인생은 하루하루 늘 버거운 일들의 연속이라 비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고통들이 안 지나갈 것 같지만 결국 지나갔고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그래도 잘 버텨왔구나’하며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 희극 아닐까. 시간을 두고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 전보다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유하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게 된 계기는 세상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솟아나면서부터였다. 성인이 되어 생각하는 습관이 찾아왔다. 청소년기에는 무기력한 학생이었다. 그랬던 나도 성인이 되어서 독서를 하기..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을 조금은 알겠다 어린 날엔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는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드라마 속 지루한 말이구나 정도로 여겼었다. '사랑하는데 왜 떠나? 사랑하면 더 붙어있어야지.'라며 단순하게 생각했다. 20대 끝자락 고요한 방구석에서 책의 어느 구절을 읽다가, 문득 그 진부한 말이 떠올랐다. 왜 사랑해서 떠나는 걸까? 사랑의 의미부터 생각해야 했다. 사랑은 상대가 상대답게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상대가 자기 생각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은 사랑이 아닌 욕망이다. 상대가 나와 있을 때 상대답지 못하고 불안해한다면 떠나야 한다. 상대를 사랑하니까. 상대가 상대답게 행복해져야 하니까. 너를 위한 거라며 자신의 욕망대로 상대를 조종하려는 건 사랑이 아닌 욕망이다. 상대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