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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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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국악에 눈을 뜨게 한 김용우의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창부타령)> 나는 국악에 관심이 없었다. 사실 지금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우리나라 전통 예술에 대해 관심이 커지기는 했다. KBS1에서 하는 국악한마당 같은 프로그램은 5분도 볼 수가 없었다. 국악 자체가 따분하다고 느껴지기도 했고, KBS 특유의 따분한 사운드가 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채널에 비해 음량의 느낌이 좀 그렇다. 그게 특색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 유튜브로 김용우라는 젊은(?) 국악인이 부른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를 보게 되었다. 어떤 연유로 보게 되었는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래도 보통의 젊은 사람들보다는 내가 조금 문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우연 아닌 우연으로 보았겠지 싶다. 따분한 국악이지만 좋은 기억은 있었다. 어릴 때, 지금과는 달리 명절이 되면 친척집..
<미드나잇 인 파리> 중 헤밍웨이의 사랑론 영화 중 헤밍웨이의 말이다. 모든 선택에 있어 뒤돌아본다는 건, 진정 그것을 사랑하지 않아서다. 좋아하는 '척', 사랑하는 '척'을 한 거지. 내 맘에서 우러나온 선택이라면, 진짜 사랑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닥치는 그 어떤 고난과 죽음마저도 두렵지 않다. 그게 진로든, 사랑이든. 사랑한다면 온몸을 내던져야 한다. 온 몸을 던지기 전에 걱정이 일기 시작한다면 진정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내 목표는 이상적이고,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사랑하지 않는 걸 해야 한다. 이 둘 사이에서 방황하는 나는 아마도, 슬프게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목표를 사랑하지 않는걸지도. 차라리 온몸을 내던지던가, 그 이상적인 길을 걷다가 '아무 것도 안 되면 어떡하지...'란 고민 때문에 나를 석고처럼 굳게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
her그녀 - 스파이크 존즈 나는 영화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게 울림을 주는 것을 스스로 저장하려고 할 뿐이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형태는 상관 없다. 아무리 다수가 좋다고 한들 내게 울림을 주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이니까. 이 영화는 충분히 울림을 느꼈다. 로맨스 장르를 선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이야기 소재가 참신하고 이런 내용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배경은 가까운 미래이고, 여러 인종이 구분 없이 도시에 모여산다. 현재 시대보다 개인화가 상대적으로 더욱 진행된 분위기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감정에 무뎌진다는 걸 말하는 것 같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감정 파악에 무뎌진 시대의 메신저다. 연애 편지를 대필해주는 작가다. 고객의 감정은 잘 파악하지만 자신의 인간관계에는 서툴다. 그렇기에 ..
내 안의 시인을 깨우는 영화 '일 포스티노' 나는 글이 좋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진 않았다. 대학교 졸업할 때쯤 취미가 붙어 미친 듯이 좋아졌다. 그래서 못 쓰는 글에도 재미가 붙고, 글을 닥치는 데로 읽었다. 공허해지는 시간이 오면 글로 틈을 메워야 안심이 됐다. 안중근 의사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이 얼마 전에야 이해가 됐다. 이 말 나 스스로 하는 건 다소 웃기는데, 텍스트 중독인 것 같다. 심리학과 같은 실제 내 삶에서 대입해보고 활용할 수 있는 책들을 좋아했다. 아니면 현실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설을 많이 읽었다. 시와 소설은 좋기는 하지만, 직접 내 삶에 그때그때 실용적이지 않은 것 같아 멀리했다. 가끔 읽는 시는 좋지만, 경험이 적은 내겐 이해가 부족하니 재미가 적고, 소설은 감동하기까지가 너무 ..
큰 감동보다는 어른들도 재밌어할 겨울왕국 큰 감동보다는 어른들도 재밌어할 이야기 각종 매체에서 '겨울왕국'에 대한 반응이 뜨겁길래 CGV에 보러 갔다. '얼마나 대단한지 좀 보자.'라는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영화의 시작을 맞았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눈에 맞춰야 하니 동화 같은 스토리였다. 주인공인 엘사는 원인 모를 마법에 걸려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어쩔 수 없이 주는 상황. 그 안에서 서로의 관계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일까? 내 멋대로 해석하자면, 자신의 단점을 숨기지 말고 부딪치라는 게 아닐까 싶다. 엘사는 자기 마음대로 얼음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자기 몸과 닿는 모든 것이 얼어버린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이 사람과 사물을 대할 때 '사..
알람으로만 움직이는 남자 '플랜맨'을 보다 플랜맨 (2014) The Plan Man 7.9감독성시흡출연정재영, 한지민, 장광, 김지영, 차예련정보코미디 | 한국 | 115 분 | 2014-01-09 글쓴이 평점 '플랜맨 봐야지!' 하고 영화관을 간 건 아니다. 늦은 시간에 갔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시간대의 영화를 선택했다. 그게 '플랜맨'이었고,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박이다. 한정석(정재영)은 모든 걸 계획한다. 출근 시간에서부터 편의점 가는 시간까지 매일 같은 시간 알람 소리에 움직인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은 한정석이라는 인물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 와중에도 매일 가는 편의점 여인을 흠모한다. 자기와 같은 결벽증을 가진 여인에게 끌린다며 고백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그녀가 싫어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
익숙하지만 좋아하는 클래식 곡들 1) 비발디 '사계' : https://www.youtube.com/watch?v=8aPCeA1hipI 《사계》(四季, 이탈리아어: Le quattro stagioni)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가 1723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품 번호는 Opus 8, No. 1-4이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 가장 유명한 곡으로서 또한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곡은 본래 열두 곡이 포함된 《화성과 창의의 시도》의 일부분으로 출판되었으나, 사계절을 묘사한 첫 네 곡이 자주 연주되면서 현재와 같이 따로 분리되어 사계로 불리게 되었다. 각 곡은 3악장으로 되어 있고, 빠른 악장들 사이에 느린 악장이 하나씩 끼어져 있다. 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제목..
갑자기 청부살인업자가 된다면? - 열쇠 도둑의 방법 영화 서평은 오랜만이에요. 사실 영화를 그렇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고, 최근에는 더욱이나 볼 시간과 돈이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이틀 전 어떤 수업을 듣는 중이었는데요. 강의하는 분께서 책 3천권 읽으면 카피를 잘 쓸 수 있다고 하셨고 영화 5백편 보면 스토리를 잘 짤 수 있다고 하셨어요. 제 단점이자 장점은 귀가 얇은 거거든요. 이번엔 장점으로 적용돼서 흥미없는 영화도 억지로 보려고 했어요. 그래서 고른 영화가 '열쇠 도둑의 방법'이에요. 출판사 편집장인 미즈시마 카나에(이하 카나에)는 뜬금없이 회사 직원들에게 상대도 없이 며칠 쯤에 결혼을 할 예정이라고 공표합니다. 처음엔 직원들도 황당한 반응이었지만 상대를 찾는데 도와달라고하니 직원들도 알았다며 도와주기로 합니다. 살인 심부름꾼인 콘도는 사람을 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