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철학 15

나를 아는 용기, 나의 업보와 치유의 철학

나는 누구나 그렇듯, 내 삶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불교에서는 이를 ‘업보(karma)’라고 부른다. 업보는 단순히 전생이나 과거의 행위가 지금의 내 운명을 결정한다는 운명론이 아니다. 오히려 매 순간 내가 짓는 생각, 말, 행동이 나와 내 주변, 그리고 내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깊은 인과의 법칙이다.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상처, 부모에게서 받은 감정, 반복되는 행동 패턴들 역시 내 안에 남아 있다.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과 고통, 반복되는 실수, 관계에서의 어려움이 모두 이 보이지 않는 유산의 일부일 수 있다.이런 내 업보, 이 심리적 유산에서 나는 자유로울 수 없는가? 아닐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가능성은 있다. 불교는 업보를 ‘책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업보는 내가 지었으니, 내가 풀..

심리철학 2025.05.19

트라우마와 직면: 자연스러운 인간으로 가는 길

"아으 안돼!!!"이병헌 배우의 유명한 밈이 떠올랐는가? 이처럼 트라우마를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면, 우리의 삶은 과거의 상처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조종된다. 불안, 우울, 감정 마비, 충동적인 행동, 대인관계 회피 등 다양한 심리적·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며, 결국 자연스러운 ‘나’로 살아가기 어려워진다.그렇다면 트라우마를 직면하면 기억이 사라질까?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그 기억이 더 이상 우리를 압도하지 않도록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직면을 통해 우리는 트라우마를 나를 지배하는 공포가 아니라, 단순한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매여 있지 않고, 보다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이는 라캉의 실재(the Real) 개념과..

심리철학 2025.02.26

결혼, 사랑의 수단인가 목적인가? 칸트 철학이 말해주는 진정한 관계의 비밀

결혼 생활에서 칸트의 도구적 가치와 내재적 가치 개념은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준다. 칸트는 인간을 단순히 도구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그 자체로 존중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적 기초는 연애와 결혼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 그렇다면 결혼 생활에서 상대방에게 도구적 가치는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현실적 역할과 책임을 도외시할 수 있을까? 칸트의 철학에서 도구적 가치란 어떤 것을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돈은 물건을 사기 위한 수단이며, 이를 도구적 가치로 본다. 반면, 내재적 가치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그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며, 다른 사람의 목적을 ..

심리철학 2024.09.20

순간을 유희하는 어린아이가 되고 싶다

A. 막 태어난 상태. '진짜 자신'만으로 순수하지만 깨지기 쉽다. '자신'이라는 의식은 아직 없다. B. 사회 적응을 위해 신경증성이나 '가짜 자신'을 익혀간다. 그러나 때때로 답답함을 느낀 '진짜 자신'이 반발한다. 이른바 반항기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획득하려고 한다. 1인칭을 모색한다. C. 반발의 좌절과 사회에 대한 굴복. '가짜 자신'에 '진짜 자신'이 길들여진다. 사회 적응을 완성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된다. 신경증성의 절정. '타자 본위'. 0인칭. 낙타. D. '진짜 자신'이 반역을 시작하려고 꿈틀거린다. 자신을 잃어버린 까닭에 고뇌가 생기거나 심신의 부조, 갑작스러운 부적응 형태로 신호가 나타난다. '타자 본위'의 막다른 곳. E. '진짜 자신'에 의한 혁명. 고여 있던 분노의 분출. ..

심리철학 2016.09.04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과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이고, 다른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은 믿음, 충동, 욕구, 혐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는 그러한 모든 일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들은 육체, 소유물, 평판, 지위,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지 않는 그러한 모든 일이다. 게다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은 본성적으로 자유롭고, 훼방받지 않고, 방해받지 않지만,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들은 무력하고, 노예적이고, 훼방을 받으며, 다른 것들에 속한다. 그러므로 만일 네가 본성적으로 노예적인 것들을 자유로운 것으로 생각하고, 또 다른 것에 속하는 것들을 너 자신의 것으로 생각한다면, 너는 장애에 부딪힐 것이고, 고통을..

심리철학 2016.09.01

5분도 안 걸리는 무료 간단 창의성 검사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를 읽었습니다. 거의 끝 부분인 402쪽에 '자신의 독창성이 어느 정도인지 무료로 평가해 보려면 www.adamgrant.com을 방문해보라.'라고 나와 있어서 접속해보려 시도했는데, 사이트가 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구글에 독창성 검사, 창의성 검사, 뭐 이런 것들을 쳐보기 시작했는데, 한국학습능력개발원이라는 곳에서 무료로 하는 간단한 테스트들이 많네요. 단, 회원 가입은 해야합니다. http://www.kladi.co.kr/freetest/freetest5.html 위 주소로 접속하시면 왼쪽 메뉴에 '무료심리검사'라고 있습니다. 누르시면 연령대가 나오고 연령에 맞게 선택하시면, 각종 테스트가 뜹니다. 전 청년층을 선택하고 뜬 페이지에서 '15. 창의성 검..

심리철학 2016.05.03

타로 없이도 볼 수 있는 솔카드 계산법과 번호 풀이

타로 카드 중에 솔카드라는 종류가 있어요. - 솔카드 계산법 계산법은 자신의 양력 생년월일을 한 자리씩 더하는 거에요. 예) 1988년 03월 18일 1+9+8+8+0+3+1+8 = 38이 나오죠? 한 자리가 될 때까지 더하면 끝! 3+8= 11 1+1= 2 전 2번 여사제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 저를 아시는 분들은 2번의 달과 같은 변덕스럽고 극단적인 모습에 공감하실 거에요. - 번호 풀이 1. 마술사 단일성, 통일성, 주기성, 효율성, 창의성 관계성 낮음, 목적지향 적성 없음, 끈기 스티브 잡스, 안철수, 이명박, 헤밍웨이, 조희연, 신동엽 2. 여사제 분리와 결합, 둘이 추는 춤 대담함, 양극성, 은밀함, 의심, 극단성, 불완전 참하고 예쁨 게으름 극단에서 극단으로 변화, 달의 속성과 유사함 ..

심리철학 2015.07.23

좋아하는 걸 찾으려면

당신은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도 당신을 충고하거나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말입니다. 오직 한 가지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당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십시오. 당신에게 글을 쓰도록 명령하는 그 근거를 탐구하십시오. 그 근거가 당신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글쓰기가 좌절되었을 때 과연 죽을 수밖에 없는지를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무엇보다도 이것이 중요합니다. 깊은 밤 가장 조용한 시간에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나는 글을 써야 하는가? 답을 찾아 당신의 내면으로 깊이 파고드십시오. 그리고 그 답이 긍정적이라면 당신이 그 심각한 질문에 대하여 강력하고 단순하게 나는 써야만 한다고 말로 응답할 수 있다면,..

심리철학 2015.07.21

나를 발견하는 3가지 방법

"나는 진정 내 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 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 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나 위대한 인물들이 보통 하는 말이 있다. "답은 네 안에 있다." "내면이 하는 말을 듣고 그 길을 가라."라고. 하지만 쿨하게 지르기만 할 뿐, 정작 보이지 않는 내면을 보는 방법은 친절히 알려주지 않는다. "여러분들의 삶은 제한돼 있습니다. 그러니 낭비하지 마십시오. 타인의 소리들이 여러분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마음과 직관은 당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스탠포드 졸업식에서 한 연설 중 한 부분이다. 어떻게 마음의 소리를 볼 것이..

심리철학 201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