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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방구석 미술관 국내도서 저자 : 조원재 출판 : 블랙피쉬 2018.08.03 상세보기 이 책은 독서모임 선정 책이어서 읽게 됐어요. 사실 전자책으로도 보려고 시도했었고, 남동생에게 이 책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았어요. 그렇게 크게 흥미는 없었나 봐요. 하지만 독서모임 선정 책이라는 숙제 아닌 숙제를 받으니 생각보다 편하게 읽게 되더라고요. 이 책의 작가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미술이 본능적으로 끌려 독학하셨대요. 미술 작품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싶어서 독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돈을 벌었고, 유럽 전역의 미술관을 순례했어요. 미술에 대한 오해와 허례허식을 벗겨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분인 것 같습니다. 14명의 미술가가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업고 어떻게 해서 이러한 작품이 나왔는가..
일취월장 - 고영성.신영준 지음/로크미디어 과 함께 저의 인생 책이 되었어요. 어찌 이런 알짜배기 내용만 쏙쏙 넣어서 책으로 만드셨을까요. 이 두 책이 생각보다 많이 안 나가셨다고 유튜브 채널에서 들었는데, 고급 정보가 널리 퍼지지 않아서 다행인 건지(?)...이 책 내용대로만 생각하고 살면 인생이 바뀔 것 같아요. 저도 저의 습관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중에 고영성 작가님과 신영준 박사님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계속 동기부여를 해나가면서 작심이일이던 제가 70일 넘게 26단어씩 매일 외우고 있어요. 물론 완벽하게 외운 건 아니에요. 일단 어떻게든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였다는 자체가 너무나 소중한 것 같아요. 계속 자신감이 붙어서 무얼 해도 습관으로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이 책은 일을 잘하기 위한 내용을..
완벽한 공부법 - 고영성.신영준 지음/로크미디어 이 내용을 통째로 머리에 넣고 싶다. 한 번만 읽는 게 아닌 두고두고 읽고 싶고 확인하며 복기하고 싶은 책. 소설 작법서가 있다면 공부 방법서? 같은 느낌. 내용은 참 좋은데 행동으로 이어지는가가 늘 문제지. 그래도 많이도 나아지고 있다. 나 자신을 잘 타일러서 발전해보자. 성장형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첫 번째 방법은 우리의 뇌가 성장한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솔직히 믿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뇌과학적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실제로 인간의 모든 신체는 성인이 되면서 퇴화하지만, 뇌만큼은 다르다. 뇌는 부지런히 쓰면 쓸수록 신경간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내며 성장한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의 뇌는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는..
노인은 팔십사 일 내내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처음 사십 일까지는 한 소년이 함께 있었다. 그러나 사십 일이 지나도록 물고기를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이 이제 정말 살라오(Salao, '운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스페인어_옮긴이)에 빠지고 말았다고 했다. 노인의 운이 다할 대로 다했다는 것이다. 소년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다른 배로 옮겼고, 그 배는 바다로 나간 첫 주에 큼직한 물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 -7P 나는 미용 실기 시험에 4번을 낙방했다. 5번째 시험을 봤는데 내일 결과가 나오지만 불확실하다. 중반까진 나름 능숙했는데 중반 이후 큰 실수들을 했기에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으니까. 운 좋게 붙으면 정말 감사한 거고, 떨어지면 다시 매진할 수밖에. 노인은 ..
밑줄 "나는 잠수하는 모든 이를 사랑한다. 어떤 물고기도 표면에서는 헤엄을 칠 수 있다. 하지만 5마일도 넘게 내려가려면 고래 정도는 되어야 한다. …… 세계가 시작된 이래 사유의 잠수자들은 충혈된 눈을 하고서 표면으로 되돌아왔다." 멜빌이 '사유의 잠수자들'의 운명처럼 말했던 그 고래를 나는 이 책에서 느낀다. 삶과 죽음, 이성과 광기가 골려 있는 아슬아슬한 선 위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사상가의 초상 말이다. - 38P 황금에는 도금할 필요가 없다. 한마디로 위대한 사건은 소란스럽지 않다. 분출하는 화염과 시커먼 연기는 사람들의 눈을 빼앗고 싶은 거짓 불개들에게나 필요한 것.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듯, "소란과 연기가 사라지고 나면 별로 일어난 일도 없지 않던가." 그 속에서는 고뇌하는 영웅조차 삼류 배우에..
밑줄 이렇게 인간성을 통찰력 있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불리한 점은 이런 관점을 다를 경우 친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와 마찬가지로 철학적 염세주의자였던 샹포르는 그런 문제를 넌지시 드러냈다. "도덕적이고 고결한 태도로, 합리성과 진실한 마음을 갖추고, 관습이나 허영이나 격식 같은 상류사회의 소도구 없이 우리를 대하는 사람들만 만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이렇게 결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멍청하고 허약하고 흉물스러운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 대가로 우리는 결국 혼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종이책 156P 나의 가치관이 분명하면, 부딪힘이 발생한다. 내가 아는 것이 이런데, 그것과 다르면 피곤해지니까. 내가 아는 것을 강요하지는 않지..
책의 도도한 인상을 허물어준 책이에요. 학습 목적보다는 독서에 관한 입장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거나, 소설이라면 모를까 비소설도 처음부터 읽어야 한다거나, 그런 편견을 깨트려요. 저자가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고 자신의 독서 방법을 예를 들어요. 그래서 읽는데 강요하지 않는 듯해서 불편하지 않고요. 독서는 재미없으면 덮어도 되고, 한 번에 여러 권을 읽어도 되고, 책에 밑줄 박박 치며 낙서해도 되고, 책에게 신봉하지 말라는 말을 주로 합니다. 다만 나의 세계를 넓히기 위한 독서도 필요하다고 하는 내용도 있어요. 소설가 김영하씨가 소설을 읽기 어려운 이유는 뇌도 근육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그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저는 책을 신봉하지는 않아요. 과거엔 숭배했었..
법정스님의 삶을 증언과 문헌을 취재해서 쓴 백금남님의 장편 소설이다. 속세에서의 어린 날부터 입적하시기 전까지의 삶을 상상해볼 수 있다. 법정스님의 세속 이름인 재철이라는 아이의 환경과 삶, 젊은 날 중이 되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과의 이별, 스쳐가는 인연들, 세속의 끈인 글만은 놓지 않았던 그, 종교를 넘나드는 진리의 인연, 시인 백석의 연인 나타샤와의 만남, 안거 중이라 못 찾아뵙던 어머니의 장례식, 법정의 죽음, 인연의 생성과 소멸 사이에서 발현되는 진리의 언어들. 400쪽이 넘는 소설을 상상하며 읽었더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럼에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나의 글쓰기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웠는데 법정스님의 삶을 통해 힌트를 받았다. ㅡ죽음이 무엇일까. 아무리 높은 선지식을 얻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