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꿈 (7)
영혼의 요양소
무언가를 보상 받으려 무엇이 되려하면 안 돼요. 실행하는 과정에서 고난에 대한 보상은 외부에 존재하지 않아요. 그나마 보상이 내 안에 있다고 한다면 그 고난조차 무언가에 홀려 이겨내게 되는 자긍심 정도랄까요. 이미 고난을 두려워 하고 과정을 보상 받으려 한다면 자기 마음 안에서 우러나오는 자기 꿈이 아니에요.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확신하려면 자신에게 끊임 없이 묻고 행동하고 실수해야 해요. 처음엔 누구나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확신이 없어서 구분을 잘 못해요. 자기 확신을 갖고 나아가는 사람에게, 혹은 책에게, 강연을 통해서도 노하우를 묻는 게 도움이 돼요. 하지만 결국 답을 찾는 건 스스로 해야 해요. 책과 강연에서는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한 좋은 질문을 얻는 것이에요. 성공했다..
나는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그 혼란의 점들 중에서도 하나를 잇는 선은 무얼까, 어제와 오늘 나만의 화두였다. 새벽 내내 잠도 자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했다. 새벽의 별도 바라보지 않고 그저 반짝이는 소리로만 들었다. 나의 마음이 우주라면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내게 주어진 특성은 무엇일까, 아무리 타인에게 묻는 들 나를 나만큼 고민한 사람은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나는 늘 나를 고민한다. 어릴 때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성공을 부러워했다. 아직 젊지만 그래도 어릴 때보다 시야가 넓어지니까, 이젠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건, 3자의 시선이 아니다. 부자임에도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가 있고, 볼품없는 것 같아도 신나서 사는 사람이 있다. 이 비밀..
"아빠, 세상은 아는 게 힘이야? 모르는 게 약이야? 어떤 게 맞는 거야?" "음... 같이 고민해보자."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돈벌이와 개인의 수양이랄까, 그런 것에 관해서는 아는 게 힘인 거 같아.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세상에 대해 너무 자세히 알려는 것도 안 좋은 거 같고. 요즘 같은 상황이면 모르는 게 약일 수 있어. 솔직한 부모의 맘을 말한다면 현실을 직시하는, 안정을 위한 부분은 아는 게 힘이지만, 세상 돌아가는 건 외면했으면 좋겠어." "왜? 세상 돌아가는 걸 알면 좋은 거 아니야?" "밥벌이를 위한 공부를 넘어 세계와 인간을 알기 위한 공부를 하는 순간, 그 삶은 평범하지 않게 되니까. 이미 세상의 불완전함을 알아버렸으니, 평범하다고 믿고 있는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지. 스스로 가..
"나는 진정 내 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 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 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나 위대한 인물들이 보통 하는 말이 있다. "답은 네 안에 있다." "내면이 하는 말을 듣고 그 길을 가라."라고. 하지만 쿨하게 지르기만 할 뿐, 정작 보이지 않는 내면을 보는 방법은 친절히 알려주지 않는다. "여러분들의 삶은 제한돼 있습니다. 그러니 낭비하지 마십시오. 타인의 소리들이 여러분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마음과 직관은 당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스탠포드 졸업식에서 한 연설 중 한 부분이다. 어떻게 마음의 소리를 볼 것이..
01 요즘 나는 정말 책을 좋아하는 건지, 좋아하는 '척'을 하는 건지 헷갈린다.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아닌 건데, 뭐가 그리 어려운지. 02 나는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글쓰기를 질색했다. 지금도 질색하지만 그 전보단 덜하다. 책을 읽다보니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고, 이런 저런 코멘트를 듣다 보니 잘 쓰고 싶고. 그래서 조금은 글쓰기에 관심이 생긴 것 같은데. 이게 '진짜' 좋아하는 건지, 남들이 나를 근사하게 평가해주니 좋은 건지. 타인의 시선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데, 의문이 있다. 나를 평가해주는 사람들 없다면,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혼자해도 즐거운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런 게 존재하기는 할까. 내가 글을 좋아하는데,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즐거워야 하는 건가? 혼란스럽다...
며칠 전 불R 친구와 존나 심각한 얘기를 나누었다. 난 하고 싶은 게 없는 거 같다고. 그냥 단지 돈을 벌고 싶고, 그런 직업을 가져서 남들에게 근사하게 보이고 싶은 거 같다고. 친구도 자기 주변 얘기를 꺼냈다. 파일럿이 꿈이긴 했는데 경찰로 목표를 잡고 준비하다가 안 돼서 포기한 사람이 있다고. 그러다 자기가 평소 좋아하는 디제잉 했는데 그 자체로 즐기고 돈도 따라온다고. 나도 의견을 더했다. 그 사람은 파일럿이든 경찰이든 하고 싶은 게 아니었던 것 같다고. 제복을 입고 뿌듯함을 느끼는 것 때문에 파일럿 아닌 차선책을 찾은 거 같고, 경찰이 되고 싶다기보다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삶이 목표였던 것 같다고. 가령, 내가 시인이 되고 싶다고 치자, 그러면 돈이든, 주변에서 뭐라 하든, 정말 하고 싶으면 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