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독서 (50)
영혼의 요양소
몇 년 전에 SNS에서 거창고의 직업 십계명이 회자됐던 적이 있었다. 그 십계명을 보고 가슴이 뛰었고 콧등은 시큰해졌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십계명을 포스팅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조차도 한국의 현실(?)과는 괴리감에 자세히 설명해내지 못 했다. 읽어보면 착한 말이긴 한데, 도대체 의도를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해 기억에서 지워져갔다. 그렇게 잊고 있다가, 무슨 책을 읽을까, 찾고 있는데 이란 책을 발견했다. 무려 부제는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아. 빛과 같았다. 드디어 그때의 못다 푼 의문을 풀게 되는 건가. 설렘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읽다 보면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혀를 찰 수도 있다. 지금 한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의문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과학에 문외한이라 읽기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 어려웠다. 하지만 책에 관심이 많고, 두뇌나 교육에 관해 호기심이 많아서 흥미롭기도 했다. 나는 두뇌를 발전시키고 깨닫는 걸 좋아한다. 똑똑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뇌과학이라길래, 안 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김대식 교수의 추천사가 띠지에 있길래. TV에서 그의 강연을 들은적이 있는데, 인상 깊었다. 뭔가 형이상학적인 철학에 한창 매료돼 있었을 때, 그가 과학적 기술을 바탕으로 인문학을 설명하는 게 흥미로웠다. 형이상학적이라 생각했던 철학은 현대의 과학적 기술과도 다르지 않았지만. 그래서 고전이 위대하다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나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인간은 자유를 원하는가?"라는 의문. 원하는 것 같기도, 원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니까. 회사에서 ..
레오나르도 다빈치(이하 다빈치)하면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로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건축가로도 유명했다. 그외에도 음악가, 발명가, 과학자, 작가, 군사기술 전문가였다. 다빈치는 글씨를 왼손으로 썼고, 방향까지도 반대로 썼다. 그래서 그의 스케치 속 메모들은 모두 거울을 통해 봐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거울 글씨를 보고 외계어라고 지나쳐버리는 사람과, 그것을 발견한 사람의 두뇌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그런 시각을 기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후천적 천재를 꿈 꾼다. ㅎㅎ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받고 엉뚱한 생각을 하고 다르게 행동하려 한다. 평탄한 길은 재미없어하고 맘 가는 걸 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구석으로 내몬다. 그래서 ..
좋다. 좋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사회 생활을 하다 48세에 심리학 공부를 시작해 그 후로 심리학 카페를 열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심리학 카페에서 지난 18년간의 기록을 다시 읽어보았다고 했다. 사람도 어림잡아 5만 명에 달했다. 그 중에서 겹치고 많이 고민하는 내용들을 이 책에 추린 게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파리에서의 고민이 한국에서의 고민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진로, 사랑, 공부, 회사의 상사, 친구들과의 관계, 결혼 등등 다양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뤘다. 나는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책을 읽거나 방송을 보거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깨달았던 내용들이, 이 책 안에 대부분 이해하..
오랜만에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느낌부터 말하자면 작년과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최고의 책이 아닌가 생각. 내 기준으로. 책을 좋아하고, 책에서 위안을 얻는 사람으로서, 안심과 용기를 주는 책이랄까. 계속 책을 믿고 삶을 쟁취하라!와 같은, 독서에 열정을 다시금 불러일으켜준 책이다. "혹시 지금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내심 독서는 귀찮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독서의 기술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거나 내용이 어려운 책일수록 좋은 책이라는 등의 책과 독서에 관한 수많은 편견과 압박에서 벗어나라."그렇다. 내가 좋은 책을 읽자. 베스트셀러, 고전을 굳이 애써 읽으려고 하지 말자. 만화책이 좋다면 그걸 읽자.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 지루하다면 덮..
영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내용이 어떤지도 모르고 그저 제목에 끌려서 샀다. 종교 분야 판매 순위가 2위길래, 큰 의심 없이 산 것도 있고. 주역이 뭔지도 몰랐다. 들어보긴 했으나, 구체적이진 않았고, 어릴 적 아버지께서 한자가 적힌 나침반을 들고 다니긴 하셨는데, 막연하게 그런 건가 싶기도 했고. 지금 그게 떠올라서 대충 찾아보니 풍수지리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내 전공은 광고였는데, 전공 학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좋은 건 흠뻑 빠지고, 하기 싫은 것 앞에선 쳐다보지도 않는다. 누구나 그런 것 같지만, 주변과 비교해서 유독 내가 그런 점이 강한 것 같다. 학점 좋았던 과목들은 예술이나 전통 문화, 종교나 인간, 철학 수업들이었다. 4학년 1학기 때까지 선배들이 해온 방식만을 따르다가 졸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