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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가로수길에 갔다. 배가 무지하게 고팠다. 술도 고팠다. 우리가 원래 가려던 집이 있었는데 자리가 없었다. 돌아다녔다. 점점 다닐수록 가로수길에 사람들이 늘었다. 손님 없던 가게도 거의 다 차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있는 곱창집에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우장창창! 먹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 밑반찬 같은 건 안 찍었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찍고 맛없으면 안 찍는다. 고추장에 볶은 곱창 아니면 이런 곱창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긴 비리지도 않고 맛있었다. 술 생각날 때마다 매번 이 집이 생각나지는 않겠지만 곱창 먹고 싶을 때는 이 집이 생각날 것 같다. 소곱창을 부추와 함께 소금장 찍어 참이슬 한 잔이면 금상첨화! 처녑과 간(?)이 공짜로 나온다. 먹어보지 않아서 고민했지만 용기있게 소금장에 찍어먹어보..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은 1950년 독일 괴팅엔(Gottingen) 출생으로, 17세부터 독학으로 습득한 인쇄기술로 인쇄 출판업을 시작했다. 1972년 첫 번째 책의 출판을 시작으로 80, 90년대에는 문학, 사진, 예술서적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혀갔다. 특히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유르겐 텔러(Jurgen Teller),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짐 다인(Jim dine), 그리고 로니 혼(Roni Horn) 등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할도르 락스네스(Halldor Laxness)와 귄터 그라스 (Gunter Grass)를 포함한 문학작가들과의 ..
그렇다면 죽음이란 무엇인가? 영혼과 육체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면, 죽음이란 그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는 사건이다. 육체가 사라지면 영혼에 더 이상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영혼은 더 이상 육체를 조종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 없다.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이원론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육체적 죽음 이후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킬 수 있다. -p.30 이원론자는 육체의 존재는 물론 영혼의 존재도 인정한다. 물리주의자는 육체만 인정한다. 그렇다면 육체는 두 관점의 공통분모다. 그리고 두 관점이 갈라지는 지점에 영혼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영혼의 존재를 받아들일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는가?" -p.42 우리는 가치 있는 어떤 것을 얻..
포천 5일장, 포천 시장, 경기도 시장, 경기도 5일장, 포천 맛집, 경기도 맛집 지난 8월 10일 오후에 엄마와 포천 5일장으로 향했다. 바람도 쐴 겸 엄마와 소주도 걸침 겸해서. 어릴 적에는 많이 왔었다. 하지만 커서 시장 주변만 스쳤을 뿐 성인 돼서는 처음 가보는 것이었다. 포천 5일장은 5, 10, 15, 20, 25, 30일에 열린다. 한내천 다리를 건너 시장으로 진입했다. 시장이 길게 늘어져있는 오른쪽으로 얼마 들어가지 않아 등갈비와 여러가지를 파는 집이 보인다. 사진 보며 포스팅하는데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해 침이 넘어가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난다. 한 손에 목장갑을 끼고 그 위에 비닐 장갑을 껴서 뜨거운 등갈비를 잡고 뜯는다! 엄청나게 눈물 날 정도로 맛있지는 않지만 분위기에 취해 아주 ..
광고연구원 수료가 끝난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광고주로 모시고 과천에 직접 가서 발표를 했다. 심사위원들께서 결과물 퀄리티를 학교 과제물 수준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완성도(결과물)가 좋아서 놀랐다며 선관위 위원장 상까지 받게 됐다. 수료 피티를 진행하며 서울로 왕복 다섯 시간을 달리며 힘들게 싸워 얻은 결과다. 물론, 뛰어난 팀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연구원 다니기 전까진 내용보다 피피티 디자인이나 형식 자체에 고정관념이 있었다. 인사이트 없이 번지르르하다던지.. 컨셉은 분명히 있어야 하지만 캐치프레이즈 같은 게 꼭 있어야 한다고 우기거나, 어느 시점에 굳이 나와야 한다던가 등... 쉽게 가도 된다는 것. 크리(결과물)를 설득적으로 설명만 해도 충분하다는 것. 물론 내..
저번 주에 여자친구와 불금을 즐기려 의정부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봉추찜닭을 먹으려 했는데요. 저녁 8시가 넘어서 과연 자리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안은 꽉 차고 저희 앞에 '다섯' 팀이나 있다는군요. 기다리는 걸 질색하는 저는 다른 곳에 가자고 나왔습니다. 봉추찜닭 바로 옆집에 새로 개업한 집이 있었는데, 밖에 설명 돼 있는 메뉴 보니 찜닭을 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심이 많은 저희는 조금 더 둘러보고 오자고 돌아섰습니다. 대부분 의정부에서 데이트를 하느라, 지리와 맛집이 빠삭한 저희는 돌아다녀도 끌리는 게 봉추찜닭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 화내기 전에 아까 봤던 새로 오픈한 집으로 향했습니다. ^^; 내부는 무척 깔끔하고 밖에서 보기보다 넓게 느껴졌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