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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문 잘 쓰게 하는 논술어록> - 임석래

온화수 2012. 10. 7. 16:54

프랑스의 입시제도는 '바칼로레아'라는 것으로, 아예 전과목이 논술 시험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책을 읽고 요약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붓는다는 말이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부러운 건 우리나라 학생들보다는 프랑스 학생들이 독서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저엄...


한창 찌질하던 초딩 시절, 방학 숙제 중 제일 싫은 하나를 뽑자면 독후감을 쓰는 일이었다. 그 때 당시 내가 체감한 책 읽기의 고통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심신이 괴로웠으며, 더구나 글쓰기까지 하라니.. 지옥은 안 가봤지만 내가 있는 지금 이 곳이 지옥 같았다. 그만큼 싫은 게 책 읽기와 글쓰기였다.



선생님과 어른들은 나에게 책 읽는 게 단순히 좋다고만 했지, 내 눈 높이에 맞는 얘기를 들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부모님은 책 보다는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놓고 나에게 책 읽으라고 하면 이해도 안 될 뿐더러 참을성 없는 내가 행여나 봤을까. 본의 아니게 부모님 디스.


 그러다가 성인이 돼서야 책 읽기에 재미를 스스로 찾게 되면서, 조금씩 글을 쓰는 것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마음을 바꿨다. 그러니 변화가 나타난 게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전보다 훨씬 줄고 글을 끄적이려는 행동이 재미로 다가왔다. 글쓰기라는 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어려운 어휘를 사용한다고 좋은 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 속에 자신의 생각, 가치관, 성향, 진심이 담겨 있으면 어리숙한 글도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222명의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인물들의 생각, 글, 말을 정리해서 논술을 쓸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은 굳이 글쓰기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좋은 명언들을 기억하고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어 사색하기에도 괜찮은 책이라고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기억해 놓았다. 나만의 관점이니 타자는 공감하지 않을 수 있고 이 책 안의 내가 공감하지 못한 내용을 타자는 공감할 수 있다. 그러니 염두해서 내 가치관과 생각이 어떤지 파악하는 재미로 읽으면 지루한 글이 조금이나마 덜 졸릴 수 있지 않을까.




"사내들은 모두가 거짓말쟁이며 바람둥이에 가면을 쓰고 허세를 부린다. 비겁하기도 하고 보잘것없는 것들이다. 정욕에 사로잡힌 노예이기도 하다. 여자들은 교활하며 잘난 체를 잘하며 쓸데없는 데에 관심이 많다. 또 근성도 썩어 있다. 그런데도 오직 세상에서 한 가지 신성하고 숭고한 것이 있는데 이렇듯 불완전한 두 남녀의 결합이다."

-뮈세 1810~1857 프랑스 시인 극작가




"시간의 대부분을 혼자 지내면서 보낸다는 것은 건전하다. 누군가와 어울린다고 해도 그가 훌륭한 사람일지라도 곧 싫증이 나며 마음이 산만해진다. 나는 고독을 즐긴다. 그런데 고독처럼 어울리기 좋은 사람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대개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들 속에 있을 때 오히려 외롭다. 사색하며 일이 있는 사람에게는 어디에 있다고 해도 언제가 고독하지 않겠는가."

-도로우 1817~1862 미국 철학자 시인 비평가




"우리는 남이 겪는 불행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선으로 해야 할 일은 역시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어야 한다. 이 사실을 사람들은 잘 말하지 않는다."

"가장 안전한 행복은 자기 자신의 정신과 육체 속에서 건져내는 행복을 말한다. 우연하게 찾아든 행복은 한 벌의 옷처럼 오래 가지 못한다."

-알랭 1868~1951 프랑스 철학자




"고민은 어떤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생기기보다는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데에서 더 많이 생긴다. 성공하고 못하고는 하늘에 맡겨두는 게 좋다. 모든 일은 망설이기보다는 불완전한 채로 시작하는 것이 한 걸음 앞서는 것이 된다. 재능 있는 사람이 이따금 무능하게 되는 성격이 우유부단하기 때문이다. 망설이기보다는 차라리 실패를 선택하라."

-러셀 1872~1970 영국 철학자 논리학자




"일에 몰두하는 것만이 장애를 극복한다."

-베토벤 1770~1827 독일 작곡가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도처에 있는 것이다. 그 아름다움이 눈 앞에 있는 데도 우리의 눈이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로뎅 1840~1917 프랑스 조각가




"나는 값 비싼 일류 호텔에 묵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어디에 묵든 나는 헨리 포드입니다. 가장 값싼 호텔에서도 나는 헨리 포드이며, 그런 것이 나를 다시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내가 어떤 옷을 입든 헨리 포드입니다. 또 내가 벌거벗고 서있다 해도 나는 헨리 포드입니다. 그건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포드 186~1947 미국 기술자 실업가




"태양을 바라보고 살아라. 너의 그림자를 못 보리라."

"자기 연민은 최대의 적이며, 거기에 굴복하면 이 세상에서 현명한 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헬렌 켈러 1880~1968 미국 여류소설가 저술가




"진정으로 어리석은 자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분별 못하는 인간을 말한다. 나도 오랫동안 그러한 인간이었다. 그대 또한 오랜 세월을 그와 같은 인간이었다. 이제는 그러한 자신에서 발을 씻어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천박함이야말로 최고의 악덕이며 무슨 일이건 몸으로 이해한 것만이 진실이다."

-오스카 와일드 1854~1900 영국 시인 극작가




"청년 시절에 책을 읽는 것은 문틈으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고, 중년 시절에 책을 읽는 것은 자기 집 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고, 노경

(老境)에 이르러 책을 읽는 것은 창공 아래 노대에 서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임어당 1895~1976 중국 소설가 문명비평가




"해와 달이 제아무리 밝더라도 엎어 놓은 항아리의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아무리 날카롭다 해도 죄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며, 뜻밖의 재앙도 조심하는 집 문 안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입안에 피를 머금고 남의 얼굴에 내뿜는다면 먼저 내 입이 더러워 진다. 이처럼 남을 저울질할 때 먼저 내가 그 저울에 달릴 것을 조심하라. 남을 상하게 하는 자는 먼저 그 자신을 상하게 된다."

-강상 연대미상 중국 주나라 정치가




"과학서적은 시간이 흐르면 이론이 낡아지고, 오류로 검증된 내용이 발견된다. 과학은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신의 내용을 접해야 유익하다. 반면 문학서적은 다르다. 오래 세월을 거쳐서도 잊혀지지 않고 읽히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리턴 1803~1873 영국 작가 정치가




"길하고 흉한 것은 이렇다 저렇다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생각이 그렇게 여길 따름이다."

-김유신 595~673 신라시대 장군




"참된 문장이라고 하면 가까이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고, 멀리로는 천지를 움직이는 것이며, 귀신을 감격하는 그런 글이어야 한다."

-정약용 1762~1836 조선조말 실학자




"남들이 성공적으로 이용한 진기하고 재미난 아이디어들을 그대로 보아넘기지 말아라. 자네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그것들을 응용할 때 그것은 이미 자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되는 것이다."

-에디슨 1847~1931 미국 발명가




"악한 생각은 머리 위에 날아가는 새와 같아서 머리 속에 스쳐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악한 생각이 머리 속에 자리 잡고 들어앉지 못하게 물리칠 힘은 있다."

-루터 1483~1546 독일 종교개혁자




"버림 받아 무관심당하고 있는 사람은 먹을 것이 없는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이다. 마음의 상처와 고독은 결핵이나 암, 나병보다 더 큰 질병이다."

"오늘 당신이 사람들에게 착한 일을 행해도 사람들은 내일이면 그것을 곧잘 잊어버릴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사람들은 흔히 비이성적이며 논리적이지도 않고 그리고 이기적이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관대하게 대하라."

-테레사 1910~1997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