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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문화를 읽다>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온화수 2013. 8. 8. 12:57

철학, 문화를 읽다  5 <통기타에서 컴퓨터 음악까지>

 


*요약


가장 기억에 남는 5장이다. 5장 통기타에서 컴퓨터 음악까지에서는 총 4가지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주제는 음악은 만국 공통의 보편적 언어다?’인데, 간단히 결론부터 답하자면 보편적 언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도의 전통적인 종교 음악을 들으면 대부분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서양에서 만들어진 중세의 성가를 들려준다면 그 선율에 감동받는 사람은 의외로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인도 음악이 원래 지루하고, 서양 종교 음악이 감동적이라서가 아니라 우리의 음악적 정서가 이미 서양화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요즘 우리가 즐겨 듣는 대중음악이 민족적, 문화적 경계선을 쉽게 넘고 있지만 이렇게 경계가 허물어진 것은 서양 음악의 형식이 표준 기호로서 보편화되는 현실적 토대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두 번째는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에 대한 주제다. 20세기 이후 대중음악은 항상 고전음악과 비교 되어왔고, 고전음악의 존재 가치를 옹호하려는 사람들이 가진 논거는 주로 대중음악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천박성에 집중된다고 한다. 또한 브루스 보우는 고전음악 작곡가는 예술적 가치에 집중하고 대중음악 작곡가는 청중의 반응에 집중해서 전자는 예술적 가치를 지니며 후자는 오락적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하지만 고전음악이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면 소수의 엘리트주의로 빠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대중음악은 사회의 거의 모든 계층을 수용하며 장르도 엄청나게 다양해 졌으므로 대중음악이 틀에 박힌 규칙만을 재생산할 뿐이라는 비판은 점차 설득력을 잃어간다고 한다.


세 번째는 대중가요의 두 얼굴, 상업성과 진보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대중가요는 음반 매체나 방송 매체 등 대중매체를 주요한 전달 매체로 삼기 때문에 음반 산업의 이윤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양질의 향상된 대중의 취향을 따라가기 위해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상업 논리에 거부하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있지만 최근엔 케이블TV에 모습을 드러내며 언더그라운드 가수들 역시 경계를 조금씩 허무는 중이다. 이러한 반항 정신은 원래 록 음악이 가지고 있던 자유의 정신과 관계가 있으며 이들은 외적인 모습으로도 반항 정신을 나타냈다. 하지만 록 음악은 사회의 전면에 도전하기보다는 사회통념상 금지된 내용을 담았지만 록 음악의 대스타들은 하나같이 자본주의사회가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렸다고 한다. 이와 같이 사회의 반항은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상업성을 추구하게 되는 대중음악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소비사회의 대중음악과 뮤직 비디오의 등장에 대해 다루었다. 소비사회에서는 문화나 예술도 상품화될 수 있는 것은 남김없이 상품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리메이크 곡을 리메이크 하는 사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최근 컴퓨터 음악(MIDI)이 발달함에 따라 대중음악의 출처가 오히려 컴퓨터 엔지니어의 몫으로 돌아가야 하기도 한다. 다른 변화는 뮤직비디오의 출현인데 뮤직비디오의 영상 문법은 영화의 연속편집이나 환영주의와 같은 고전주의적 관행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논리적이기 보다는 수사적 법칙에 따라 느슨하게 연결된 단편적 이미지가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 대중은 통일된 정서보다는 통일되지 않은 일종의 우발적인 욕망을 경험한다고 한다.

 

 

*생각

 

음악은 만국 공통의 보편적 언어라고 한다. 과연 음악은 시대와 사회의 차이를 초월해 보편적인 것인가?

 

음악은 만국 공통의 보편적 언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세상이 너무나도 빨리 변해가고 이미 서구화가 서구화인지, 원래 본래의 우리 것인지도 구분이 안 되는 상황에서 정해진 음악 장르가 있으면 전 세계의 언어만 다를 뿐 멜로디는 대부분 익숙하다. 하지만 인도처럼 아주 특수한 문화가 있는 곳은 미국의 음악이 익숙할까?’란 의문이 든다. 그 곳은 종교에 관련된 모든 것이 생활 자체인데 미국 음악을 듣고 그것을 따라 부르고, 즐기기엔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러기에 그들만의 음악은 특수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오묘하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때로는 거부감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각각의 민족적, 문화적인 특수성도 매우 중요하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 본인은 최대한 다양한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서도 모순적인 것이, 음악적 기준을 미국을 얘기하고 있으니 아무리 다양한 장르를 듣고 이해하려 한데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 결론은 종교적, 문화적 특수성이 존재하는 곳이 있기에 만국 공통의 보편적 언어가 될 수 없다.

 

소비사회에서 나타나는 대중음악의 특징은 무엇일까?

 

본인이 어렸을 때는 대중가수들의 앨범이 백만장이 팔렸다는 소리를 곧 잘 듣곤 했었는데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CD 앨범을 사기 보다는 휴대폰에 다운로드를 받아서 듣고 또한, 음원 차트도 생긴지 오래다. 그리고 어느 새 기존에 있었던 노래에 충실한 가수들은 사라지고, 어느 순간 아이돌 그룹 일색이다. 아이돌 그룹 음악을 듣는다고 하기보다는 아이돌 음악을 눈으로 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가사 내용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똑같은 옷을 입고 모두 퍼포먼스에 충실한다. 물론 최근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체를 보자면 아직 먼 얘기고 그룹이 너무 많아서 TV 광고 보는 느낌이다. 걸그룹 무대를 볼 때는 흐뭇하지만, 그 이상의 음원을 구입한다거나 하는 관심은 두지 않는다. 보기엔 좋지만 추억엔 빠질 수 없다. 이전엔 좋은 대중음악이 계속 몇 년, 그 이상이 지나도 여전히 불리고 유행을 타기도 하는데 요즘 아이돌 일색의 대중음악 시장에서는 그 그룹이 다음 앨범을 들고 나오면 그 전 음악은 기억도 못하고 쉽게 사라진다.


대중음악은 요즘 아이돌 시장이 판치지 않을 때에도 고전음악과 비교를 많이 당했었다. 얕은 감수성만을 재생산하고 음악의 이론에 대해 자세히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쉽게 만든다는 인식이 있었다. 더구나 요즘엔 대중음악에 아이돌 시장이 난무하면서 고전음악과의 비교하는 것 자체가 웃긴 꼴이 돼버렸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시장에도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결합한 음악이 나오고, 서로 이질적인 장르가 크로스오버 되면서 대중음악과 고전음악의 간극이 조금씩 무색해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