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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철학

너로부터의 자유

온화수 2017. 8. 24. 01:34


몸을 나라고 착각하면, 나와 남, 나와 세상이 구분돼. 좋은 것은 가까이하고, 나쁜 것은 멀리하려 집착하지. 이런 생각들이 습관이 되면 그게 고정관념이야. 나는 정답이라고 여기지만 알게 모르게 왜곡된 행동으로 표출하게 돼있어. 자신의 생각이 강한 왜곡된 행동은 돌고 돌아서 인과응보로 돌아와.


나와 남이 분리되면 항상 머리에서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일어나. 갖고 싶은 것, 취하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하면 혼란스러워지는 거야. 삶은 무엇일까. 왜 이리도 삶은 내게 유난히 버거운 걸까, 같은 고민 섞인 질문을 많이 했었어. 지금까지 깨달은 건,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말씀처럼 삶은 그저 삶이라는 거야. 대단하지 않다는 거야. 그런 질문을 하기보다 내 눈앞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거야.


진로에 대한 너무 많은 생각, 글쓰기 장르에 대한 끝없는 고민은 생각의 과잉에서 온 것이었어. 생각의 과잉은 무지를 가져와. 무지란 깨달음을 모른다는 것. 깨달음이란 자신 마음 안에 있는 그놈을 모르고 산다는 것이지. 그놈은 마음이란 단어로 내 안에 존재하지만, 모든 생명에게 존재하기도 하는 거야. 마음은 내 것이 아닌 공유된 것이지. 그러니 몸이 내가 아니라, 마음이 나라고 깨달으면, 타인이 내게 어떻게 대하든 그건 나도 갖고 있는 어떤 한 모습일 거야. 또 다른 마음들을 이해해보자.


분별하지 말자. 그냥 살자. 모든 것은 꿈이다. 꿈은 잘 때만 존재하는 게 아닌, 눈앞도 꿈이야. 눈 뜨면 매트릭스처럼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거고. 아무리 고통스럽던 일들도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잖아. 이게 현실이라면 계속 고통스러워야 하는데, 왜 아무렇지 않아지는 걸까. 눈앞이 진짜라고 믿는 착각으로부터 자유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