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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뉴스 인턴] SNS ‘140자’는 주춤, “좋아요”가 대세?

온화수 2012. 2. 17. 08:16


기사 원문: http://www.fnnews.com/view?ra=Sent0901m_View&corp=fnnews&arcid=201202160100147200007260&cDateYear=2012&cDateMonth=02&cDateDay=16

구리 수택동에 사는 박 모씨(23)는 최근 사용하던 SNS를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겼다. 우후죽순으로 범람하는 정보나 광고 관련 글이 상당 수 부담스러웠기 때문. 박 씨는 "트위터는 정보나 광고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점차 흥미가 떨어졌고 요즘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와 같은 지인 교류 기능을 한다"며 "점점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좋아요'로 대표되는 페이스북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해외 이용 사례에 비해 국내에는 거의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페이스북이 최근 들어 이용자 증가율 면에서 트위터를 앞서는 등 추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지난 달 18일 발표된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이용자 증가율 면에서 페이스북이 트위터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이용자수가 각각 544만명과 536만명으로 둘다 활발하지만,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던 페이스북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가 2011년 3월 대비 6월 이용자 수 99.9% 증가에서 동년 9월 대비 12월 이용자 수 증가율이 24.5%로 크게 감소한 반면 페이스북은 집계가 처음으로 시작된 지난해 9월 401만명에서 12월까지 약 3달 만에 계정 수가 33.7% 가량 증가했다.

이같이 페이스북이 트위터를 누르며 빠르게 이용자수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최재용 원장은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게 된 주된 이유에 대해 "한국인의 정서상 더 잘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어떤 면이 국내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트위터와 비교해 살펴봤다.

■페이스북 '함께 아는 친구' VS 트위터 '팔로우 추천'

페이스북의'함께 아는 친구 몇 명'은 자신과 직접 관계가 없는 경우라도 간접적인 관계의 사람이 소개되거나 직접 관계가 있더라도 아직 친구 등록이 안 된 사람이 소개되는 관계망 위주의 서비스다.

반면 트위터의 '팔로우 추천'은 관계가 없는 무작위의 계정을 추천해준다.

최 원장은 "트위터의 경우 신뢰도가 페이스북보다는 떨어지고 관계가 있는 사람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인맥을 다지는데 좋다"며"자기 신분과 실명을 통한 신뢰도가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하고는 친구를 하려하지 않는 면이 있어 한국인의 정서와 페이스북이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페이스북 '친구공개·전체공개 선택' VS 트위터 '무조건적인 전체공개'

페이스북은 '친구공개'와 '전체공개'를 선택할 수 있는 반면 트위터는 무조건적인 '전체공개'이다.

페이스북은 글을 작성할 때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어 사적인 내용도 부담스럽지 않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 원장은 "페이스북은 처음에 트위터와 같은 전체공개였고 친구공개를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는다"며 "회사에서 기업 상사가 자신의 글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이용자들의 마음도 한 몫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느 나라 건 직장 상사에게는 불만이 많겠지만 위계질서가 더욱 뚜렷한 한국 사회에서 싫은 소리를 하고싶어도 드러내놓고 하지 못하는 말들을 부분 공개를 통해 해소하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댓글·좋아요' VS 트위터 '답글'

페이스북의 '댓글·좋아요'는 이용자들이 댓글을 달면 서로 모르는 사이라도 댓글 내용을 볼 수 있다. 댓글을 달지 않더라도 '좋아요'만 눌러주면 교감을 할 수 있다.

반면 트위터는 댓글창이 아닌 주고 받는 답글 형식이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모아진 전체 반응을 보려면 따로 확인을 해야한다.

최 원장은 "트위터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많은 트위터 팔로워가 있어도 반응이 미미한 것 같다"며 "공허한 메아리를 외치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페이스북은 자신이 영향력이 적고 트위터보다 친구(팔로워)수 가 많지 않아도 지인 네트워크 위주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댓글·좋아요 등의 반응이 활발하다"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반응해주고 맞장구쳐주는 것을 좋아해 한국인 정서에 잘 맞는 SNS 서비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소셜경영연구원 강요식 원장은 "최근 트위터보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페이스북은 친구 맺는 수가 한정적이고 트위터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구축한다"며 "끈끈한 정을 중요시하는 풍토인 한국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defverse@fnnews.com 강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