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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대학 시절 때의 일이다. 생활비를 벌어볼 참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 인력소에 갔다. 도착해서도 9시가 되도록 나에겐 일거리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소장님께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 없으면 돌아가야 할 거 같다.” 그 말에 난 힘없이 ‘네..’라며 받아들였다. 내 얼굴에 뭐가 뭍었는지 빤히 바라보시더니 말을 더 건네신다. “너 전공에 관심 있니?” “아뇨..” "어떡하려고 그러니.." "..." "넌 졸업해서 우울증에 걸려있을 것 같다." 나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었다. 그때 속상한 일들이 많아서 상당히 어두웠지만 다짜고짜 하는 말이 이 꼴이라니.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을 많이 접하는 사람은 사람을 어느정도 보는 것 같긴 하다. 기억에서 잊고 있었다가..
책 사유/인문학
2014. 2. 28.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