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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어린 날엔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는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드라마 속 지루한 말이구나 정도로 여겼었다. '사랑하는데 왜 떠나? 사랑하면 더 붙어있어야지.'라며 단순하게 생각했다. 20대 끝자락 고요한 방구석에서 책의 어느 구절을 읽다가, 문득 그 진부한 말이 떠올랐다. 왜 사랑해서 떠나는 걸까? 사랑의 의미부터 생각해야 했다. 사랑은 상대가 상대답게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상대가 자기 생각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은 사랑이 아닌 욕망이다. 상대가 나와 있을 때 상대답지 못하고 불안해한다면 떠나야 한다. 상대를 사랑하니까. 상대가 상대답게 행복해져야 하니까. 너를 위한 거라며 자신의 욕망대로 상대를 조종하려는 건 사랑이 아닌 욕망이다. 상대를 생..
이 책이 처음 2008년 11월에 나왔지만 한창 '나꼼수' 회자될 당시에도 이 책에 관심이 없었다. 그 방송 중간에 '닥치고 정치' 정도를 들었던 것 같다. '닥치고 정치' 말고는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멋진 직업군인을 꿈꾸다 뭐같음을 깨닫고 하사로 전역한 친구가 이 책을 그 당시 뀌띔해줬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언젠가 한 번은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내 삶의 여정을 생각하는데 이 책은 순위 외의 책이었다. 그래서 내 삶을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내 의도와는 다르게 틀어져버렸다. 나에게 맞다고 생각한 일이 상상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 이후로 이것 저것 인턴이건, 알바건 해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고 부모님에게 눈치는 보이고 적어도 내 앞가림은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