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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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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온화수 2016. 1. 1. 11:29

오래된 책장에서 20년 가까이 된 어린 왕자를 발견했다. 


오래된 책이라 번역된 문장이 촌스럽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내용 그대로니까 감수할 수 있었다. 


2016년은 오래된 어린 왕자와 시작했구나. 


모두들 어린 왕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아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 새로 사귄 친구 이야기를 하면, 그분들은 제일 중요한 것은 도무지 묻지 않는다. 그분들은 '그 친구의 목소리가 어떠냐! 무슨 장난을 좋아하느냐? 나비를 수집하느냐?' 이렇게 말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나이가 몇이냐? 형제가 몇이냐? 몸 무게가 얼마냐? 그 애 아버지가 얼마나 버느냐?' 하는 것이 그분들의 묻는 말이다.

그제서야 그 친구를 아는 줄로 생각한다. 만약 어른들에게 '창틀에는 제라늄이 피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놀고 있는, 고운 붉은 벽돌집을 보았다……'고 말하면, 그분들은 이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해내지를 못한다.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다'고 해야 한다. 그러면 '야, 참 훌륭하구나!'하고 부르짖는다. -23P


가령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벌써 행복하기 시작할 거야. -76P


"잘 가라. 내 비밀을 일러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기억하기 위해서 되뇌었다.

"네가 내 장미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네 장미꽃이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된 것이다."

"내 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어린 왕자는 받아 말했다.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다. 하지만 너는 잊어버리면 안 된다.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영원히 네가 책임을 지게 되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80P


그는 갈증을 푸는 완성된 알약을 파는 장사꾼이었다. 그것을 일주일에 한 알씩 먹으면 다시는 목이 마르지 않는 것이다.

"아저씨, 그건 왜 파는 거야?"

"이건 시간이 굉장히 절약되는 거다. 전문가들이 계산을 했는데, 한 주일에 오십 삼분이 절약된단 말이야."

"그래 그 오십 삼분을 가지고는 뭘 하는 거야?"

"저 하고 싶은 걸 하지."

'나는 오십 삼분의 여유가 있다면, 샘 있는 데로 천천히 걸어갈텐데…….' 8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