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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흔히들 글에서 그 사람의 인품이 느껴진다고 한다. 글은 어렵게 쓰는 게 아니라 쉽게 써야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럴듯한 책들을 읽고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의 글을 읽다 보니 사용하는 어휘가 다소 올드해지는 것 같다. 아니, 어려운 어휘를 써야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들어 '글쓰기를 이렇게 해야겠다.' 하고 느낀 게, 차범근 해설위원의 글을 읽고서다. 작년부터 그의 글을 접했는데 굉장히 놀랐다. 쉬운 단어로 그 글에 몰입하게 하기에. 그리고 따뜻함까지 느껴지기에. 이런 글을 나도 쓰고 싶다고 열망했었다. 참 어렵다. 글이란 수사적인 부분보다 그 사람이 체득한 이야기. 꾸미려 하지 않는 진심. 나도 글에서 따뜻함이 묻어 나오고 싶은데. 의식하면 또 거짓말인가. :) 그에게 공감한 가장..
쉽고, 짧고, 재미있게 … 가르치려 들지 말고 호소하라 1 주제를 장악하라. 제목만으로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때 좋은 글이 된다.2 내용은 충실하고 정보는 정확해야 한다. 글의 생명은 담긴 내용에 있다. 3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들어가는 말과 나오는 말이 문장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4 글 길이에 따라 호흡이 달라야 한다. 문장이 짧으면 튀고, 길면 못 쓴다. 5 잠정적 독자를 상정하고 써라. 내 글을 읽을 독자는 누구일까, 머리에 떠올리고 써야 한다. 6 본격적인 글쓰기와 매수를 맞춰라. 미리 말로 리허설을 해 보고, 쓰기 시작하면 한 호흡으로 앉은 자리서 끝내라. 7 문법에 따르되 구어체도 놓치지 마라. 당대의 입말을 구사해 글맛을 살리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다. 8 행간을 읽게 하는 묘미를 잊..
영어를 잘한다는 게, 회화 잘하는 게 영어 잘하는 거예요? 현실적으로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 것은 영어회화를 잘하는 것이 아니고 composition. 영어는 어디까지나 작문에서 결정되는 겁니다. 말 잘하는 애는 미국에서 데려오면 되고, 교포들 데려오면 수 억만 명이 있어요. 미국의 교포들 얼마든지 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을 우리나라가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필요한 게 아니에요.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사장님한테 편지라도 한 장 써드리고, 인보이스(invoice)를 낼 때라도 근사하게 쓰고, 누구한테 bargaining할 때 남을 설득할 수 있는 편지라도 격조 있게 근사하게 쓰고.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세계에 무슨 공문을 낼 때 영어가 근사해야 되고, 외무부에서도 그렇고, 모든 것이 작문입니다. 영어실력은 작..